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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쇼크' 약했던 코스피···다음주도 외국인 매수세 이어질까 [다음주 증시전망]

이번주 코스피 -0.48% 소폭 하락에 그쳐

글로벌 '헝다 쇼크'에도 외인 증시 이탈 없어

다음 주도 헝다발 유동성 불안은 이어질 전망

"시스템 리스크 확산 없겠지만 신중할 필요 있어"

미국 물가지수, 글로벌 금리 인상 등도 불안 요소

코스피 상승 추세 전환까지는 시간 걸릴 듯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93포인트(0.41%) 내린 3,127.5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86포인트(0.94%) 내린 1,036.26으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0.5원 오른 달러당 1,17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중국 헝다그룹발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와 9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슈 등으로 크게 휘청였지만 코스피·코스닥 등 국내 양대 증시는 전주 대비 소폭 내린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휴 이후로도 한국 증시를 이탈하지 않고 매수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추석 연휴로 사흘 간 휴장을 했던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주에도 헝다그룹의 달러 채권 이자 만기 도래가 예정돼 있는 등 증시가 다시 불안해질 요소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5.27포인트(0.48%) 내린 3,125.35로 마감됐다.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지만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코스닥 역시 전주 대비 9.09포인트 내린 1,037.03으로 거래를 마쳐 하락 폭이 0.87%에 그쳤다. 이 기간 코스피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860억, 외국인이 7,422억 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은 9,199억원을 팔았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3,630억원을 홀로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1,021억, 2,122억 원어치를 팔았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중국 헝다그룹 사태와 관련한 기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증시는 이번 주 추석 연휴에 돌입해 사흘 간 휴장했다. 그 기간 중국 2위 부동산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이 위안화 채권 만기 이자를 치르지 못해 파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되며 미국 나스닥이 하루에만 2.19% 빠지는 등 글로벌 증시 전반이 크게 출렁였다. 다행히 ‘헝다 리스크’는 중국 국책은행이 주채권자이며 파생상품 연결이 없고 중국 내 투자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과거 ‘리먼 사태’처럼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오며 불안은 빠르게 진정됐다. 사흘 간의 휴장 끝에 다시 문을 연 국내 증시 역시 예상과 달리 큰 타격은 없었다. 이후 중국 정부가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헝다가 23일 도래한 위안화 만기 채권 이자를 지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증시 역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헝다 리스크’가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이번 주에도 증시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은 출산률 저하와 청소년 지도, 주거 안정 등을 명분으로 내세운 중국 공산당의 표적이 된 만큼 청산 또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29일 달러 채권 이자 4,75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서 디폴트 리스크는 다시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는 전체 금융시스템 위험을 방어하는 정도로만 대응책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며 9월 말까지 증시의 보릿고개는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헝다 리스크’뿐 아니라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기준금리 인상 등 글로벌 유동성 긴축 움직임과 기업들의 실적 반등 둔화 등의 요소도 증시의 불안 요소로 거론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여러 불안 요소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상승 반전보다는 박스권 장세를 예측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밴드를 3,080~3,180으로 제시했다.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 청사 전경/연합뉴스


특히 3분기가 마무리되어가는 시점에서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이 정점(피크아웃)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이 불안 요소로 거론된다. 실제 올해와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상향을 멈추고 횡보세로 전환되는 등 기업이익 전망 호조세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는 8월말~9월초에 정점을 통과했다”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스피 상승 동력이 실적 전망의 가파른 상승이었다는 점에서 주가에 대한 우려가 불거질 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과거 경험상 실적 전망 하향보다 밸류에이션 조정이 먼저 나타났으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는 상반기 대비 낮아졌고 최근 경기 회복 강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오히려 증시의 호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9월 FOMC 이후 글로벌 금리 인상 시점과 횟수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8월 PCE 물가 지수도 증시의 변수가 될 수 있다. PCE 지수는 가계와 민간 비영리단체의 재화 및 서비스 지출의 합을 지수화한 것으로 인플레이션의 척도로 여겨진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성명서에서는 물가 전망이 큰 폭으로 상향됐는데 앞으로 고용지표만 안정적으로 발표된다면 연준의 첫 금리인상 시기는 내년 3분기로 앞당겨질 확률이 높아졌다”며 “다만 8월 PCE 물가 상승률이 둔화된다면 증시의 반등 시도를 이끄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외국인 투자가가 달러 강세와 글로벌 증시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피를 계속 사들이고 있는 것은 증시의 호재로 여겨진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지난 13일부터 전날인 24일까지 7거래일 연속 1조 5,000억 원 규모의 코스피를 사들였다. 박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외국인 수급 개선이 단발적 흐름에 그치지 않고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기업이익의 호조세가 유지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충분치 않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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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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