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페24의 지난해 홈인테리어 상품 거래액은 전년 대비 54.9%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거래액 역시 전년 동기보다 25% 성장했다. 이는 카페24의 패션, 잡화, 식음료 등 주요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카페24 솔루션을 쓰는 중소 가구업체인 잭슨카멜레온은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증가율이다. 올해 역시 1.5배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패션, 잡화 커머스가 중심인 카페24에서 홈인테리어 분야 거래액 상승세가 최근 두드러진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시작된 홈인테리어 관심사 때문으로 풀이된다. 꾸준히 성장하던 인테리어 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아파트 가격 급등, 재건축 규제 강화 등으로 주거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도 시장 변화의 이유로 평가된다. 또 과거 드러낼 수 없는 집 내부 모습을 이제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로 공개하고 자랑할 수 있는 것도 한 이유가 된다. 정봉윤 잭슨카멜레온 대표는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예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을 많이 느낀다”며 “또 소셜미디어를 통해 집 안 인테리어를 공유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집꾸미기가 일종의 대세 ‘트렌드’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 분야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4조9,9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나 증가했다. 올 상반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성장하며 2017년(2조6,118억원) 한 해 거래액을 이미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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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홈인테리어 시장 성장세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인테리어 커머스 '오늘의집'의 기업가치는 2018년 400억원에서 최근 투자자들 간 구주 거래를 통해 1조1,000억원까지 인정받았다. 오늘의집의 월 거래액은 지난해 초 700억원에서 최근 1,500억원까지 상승했다.
부동산 기술 스타트업 직방도 올 초 투자자들 간 지분 거래를 통해 1조1,000억원 안팎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으로 올라섰다. 직방은 직접적인 인테리어 사업을 하지는 않지만 3차원(3D), 가상현실(VR) 기술을 통해 다양한 부동산 관련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인테리어 대기업들은 온라인 시장에서 정체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기준으로 보면 오늘의집의 지난 8월 월 이용자 수는 올 1월 대비 48% 성장한 597만을 기록했다. 반면 한샘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인 한샘몰은 같은 기간 13% 역성장한 28만명을 기록했다.
인테리어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기반 '의식주' 시장 중 가격이 가장 비싼 '주(住)' 시장이 패션, 식음료 시장보다 성장세가 다소 느렸지만 최근 들어 주목도가 굉장히 높아졌다"며 “중소 가구기업이나 인테리어 스타트업들이 소비자들의 빠른 취향에 대응하고 대형 가구·인테리어 기업들이 이를 쫓아가는 모습”이라고 현 시장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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