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캐피털(VC)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유니콘 육성 역량 확대 차원에서 대규모 벤처펀드 결성을 추진한다. 유니콘으로 성장한 직방·배달의민족(배민) 등을 발굴한 손호준 이사가 이번 펀드 운용을 총괄할 예정이다.
27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스톤브릿지벤처스는 500억 원 규모로 ‘스톤브릿지 신한유니콘 세컨더리투자조합(가칭)’ 결성을 추진 중이다. 신한캐피탈이 주요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하는 동시에 공동 운용사로 이름을 올린다. 펀드 규모는 LP 모집에 따라 최대 1,000억 원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여러 유니콘 기업을 육성·발굴한 벤처투자 명가다. 두나무와 쏘카·옐로모바일·크로키닷컴 등이 스톤브릿지벤처스로부터 초기 성장 자금을 공급받아 유니콘으로 성장한 대표 기업들이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손 이사가 맡는다. 소프트뱅크벤처스를 거쳐 최근 합류한 차정연 팀장도 핵심 운용역으로 참여한다.
서울대 농경제학부 출신인 손 이사는 씨티은행을 거쳐 지난 2012년 스톤브릿지벤처스(옛 스톤브릿지캐피탈)에 합류했다. 주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유망 기업에 투자해온 그는 직방과 배민·스타일쉐어 등을 잇따라 발굴해 성공 투자를 이끌어 벤처투자 업계에서 손에 꼽히는 스타 심사역 중 한 명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벤처기업의 구주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세컨더리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이번이 설립 후 처음이다. 유니콘으로의 도약이 기대되는 벤처기업 수가 예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고 해당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시기가 도래하면서 프리IPO(상장 전 자금 조달) 과정에서 구주 물량이 벤처투자 시장에 대거 쏟아지는 상황을 고려한 판단으로 관측된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이번 펀드 약정 총액의 60%를 예비 유니콘 기업의 구주에 투자할 예정이다. 기업가치 2,000억 원에서 최대 5,000억 원으로 평가되는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와 신한캐피탈이 운용사(GP)이자 출자자(LP)로서 총 100억 원 이상을 출자할 계획이다. 금융권 등 민간 LP들을 중심으로 자금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스톤브릿지벤처스와 그간 인연을 맺어온 LP들이 대거 출자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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