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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이 불러낸 옛날 먹거리…‘라면 원조’도 들썩

넷플릭스 드라마 인기몰이에

생라면 장면 나온 삼양라면 주목

농심 오징어짬뽕도 마케팅 대열

해외선 달고나·양은도시락 등

이색 먹거리로 잇단 직구행렬

오징어게임 속 주인공이 삼양라면을 들고 있다./넷플릭스 캡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달고나 세트와 삼양라면 등 국내 식품과 구슬치기와 딱지치기 등 전통 놀이를 체험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달고나와 생라면 등의 문화가 낯선 해외 소비자들은 물론 옛 추억을 떠올리려는 국내 소비자들 역시 오징어게임 관련 제품에 열광하는 모양새다.

27일 옥션에 따르면 구슬치기 세트는 오징어게임 론칭 이후인 9월 17~23일 기준 전월 동기 대비 판매량이 860% 증가했다. 오징어게임 참가자들이 입었던 트레이닝복과 비슷한 의류 세트 역시 188%, 달고나 세트의 경우 9%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명절 연휴 기간 오징어게임을 시청한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 오징어게임 관련된 제품의 주문량은 당분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징어게임 속 주인공이 우산 모양의 달고나를 쳐다보고 있다./넷플릭스 캡처


PPL(간접광고) 계약을 맺지 않았음에도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삼양라면의 경우 부랴부랴 오징어게임과 관련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오징어게임에서 삼양라면은 주인공이 오징어게임에 참여하기 전에 삼양라면과 소주를 마시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끓여먹는 방식이 아니라 라면을 스낵처럼 먹는 방식으로 표현 돼 라면에 대한 인식을 넓혀주는 계기가 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제작사와 계약을 맺지 않아 제품에 등장했다는 것을 늦게 알았다”며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삼양라면과 관련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넷플릭스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지 않은만큼 삼양식품의 콘텐츠 영상에는 오징어게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빠질 예정이다. 농심의 경우 라면 브랜드 ‘오징어짬뽕’을 활용해 오징어게임 관련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하이트진로 등 소주를 수출하는 주류업계에서도 내심 소주 해외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오징어게임 참가자들이 입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다./사진 제공=넷플릭스




해외에서는 달고나 세트가 인기다. 이베이에서 '달고나'의 만들기 세트는 23.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해외에서 직구로 구매할 경우 배송비 들을 포함해 약 55.71달러다. 국내에서는 약 5,000원에서 만원 사이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해보면 상당한 가격이지만 달고나를 경험해보고 싶은 해외팬들이 늘어나 판매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달고나는 지난해 달고나 라떼 등 커피 음료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카페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오징어게임을 통해 다시한번 달고나가 주목을 받게 되면서 달고나 세트에 대한 주문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징어게임 참가자들에게 나눠준 양은도시락 세트 역시 약 35.7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오징어게임 주인공들이 입고 나온 티셔츠 등도 40달러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주인공 이정재의 번호인 456번 티셔츠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패선업계 관계자는 “핼러윈데이에 오징어게임 의상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게임 진행요원들이 착용한 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전통 놀이인 딱지치기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관련된 영상들도 유튜브와 틱톡 등을 통해 확산되는 등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 기생충으로 인해 ‘짜파구리’가소개되면서 농심의 글로벌 매출이 크게 증가한 바 있다”며 “오징어게임에 대한 선풍적인 인기로 한국 먹거리와 전통 문화와 관련 콘텐츠 매출 역시 크게 증가하는 등 식품·패션·완구 등의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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