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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바다가 주는 잔잔한 위로 ‘해양치유’

■엄기두 해양수산부 차관





몇 년 전 큰 인기를 끌었던 ‘동○○ 필 무렵’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큰 아픔을 겪은 후 고향인 어촌 마을로 돌아와 새로운 삶을 개척해나가는 주인공의 슬픔을 달래주는 곳, 주인공이 또 다른 인연을 시작하는 곳은 모두 복선처럼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햇빛에 반짝이는 모래사장, 철썩이며 와 닿는 파도 소리…. 바다는 상상만으로도 마음에 위안을 주는 대표적인 ‘힐링’ 공간이기에 주인공의 선택에 자연스레 공감이 갔다.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자연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치유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졌는데 대표적인 자연 자원이 바로 바다다. 바다를 활용한 치유는 모래, 갯벌, 소금, 해조류, 해양 경관, 해양기후 등 해양자원을 활용해 체질 개선, 면역력 향상, 항노화 등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의 균형을 찾으려는 활동을 말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휴양·의료·관광 등이 융복합된 휴양 치유 산업이 각광받고 있는데 국토의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는 ‘해양 치유’의 최적지라 할 수 있다. 특히 동해는 청정 해수와 해송림·심층수, 서해는 갯벌(머드)·천일염·해조류, 남해는 태양광·해풍·해수욕장 등 삼면이 차별성 있는 치유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실제 해양수산부에서 수행한 해양 치유 자원의 효능에 대한 연구에서 우리나라의 갯벌·소금·염지하수 등은 각종 염증과 통증 완화에 큰 효과가 있고 해양 경관과 파도 소리는 스트레스와 불면증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해수부는 해양 치유 산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해양 치유 자원의 관리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고 이 법률을 근거로 ‘해양 치유 자원의 관리 및 활용에 관한 기본 계획’을 오는 10월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계획은 해양 치유가 나아갈 방향을 구체화한 로드맵으로 해양 치유 프로그램 개발, 민간 창업 지원을 통한 해양 치유 환경 조성, 그리고 해양 치유 서비스 전문 인력 양성과 서비스 표준화를 통한 해양 치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해양 치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내년 완도에 생긴다. 오는 2024년에는 태안, 울진, 경남 고성까지 4개 지역에 해양치유센터가 설립돼 바쁜 일상에 지친 우리들에게 쉼터이자 힐링과 치유의 공간이 돼줄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들의 피로도와 우울감이 심해지는 요즘 푸른 바다를 접하는 모든 분들이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고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가슴에 담아 다시 한번 힘찬 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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