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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GVC 재편 발맞추기...유럽도 합작 모색

[SK이노, 포드 합작사에 5조 쏜다]

픽업트럭 생산 8만대로 확대 등

포드, 전기차 전환 속도도 한몫

내달 배터리 분할에 공격 투자

2030년 생산능력 500GWh 목표

미국 조지아주에 건립 중인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서울경제DB




SK이노베이션이 포드와의 합작법인 투자 규모를 확대한 것은 미국으로의 글로벌 공급망(GVC) 재편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전략물자에 대한 자국 생산 확대에 나서면서 이에 발맞추는 국내 기업들이 잇따르는 모양새다. 미국의 전기차 확대 정책으로 포드의 입지가 점차 강화되는 것도 SK이노베이션의 투자 확대에 대한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제조업 부흥을 위해 반도체와 배터리 등 산업 분야 공급망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중국에 걸쳐 있는 공급망을 재편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중국에 배터리 수급을 의존할 경우 산업 기반이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이 때문에 한국 배터리업계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중국을 제치고 보다 수월하게 미국 완성차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조지아주에 1·2공장을 건설 중인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도 공장 두 곳을 짓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삼성SDI도 배터리 공장을 미국에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정책에 발맞춰 포드가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SK이노베이션의 투자 확대에 한몫했다. 포드는 전기 픽업 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능력을 기존 연 4만 대에서 8만 대로 늘리기도 했다. F-150 라이트닝을 이르면 내년 봄에 정식 판매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 이 트럭에 시승하는 모습이 공개되는 등 미국 정부에서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현지 완성차업체를 적극 밀어주고 있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50%를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의 협력에 힘입어 캐파 확대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이미 1,00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수주 잔액을 확보한 SK이노베이션은 한국·미국·중국·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을 구축해 증설하고 있다.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은 현재 40GWh에서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포드와의 투자 확대에 따라 기존에 목표로 한 생산능력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상당하다.

이번 투자 확대를 통해 유럽에서도 포드와 공장 설립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우 타이 탱 포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양사 합작 관계가 유럽으로도 확장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포드는 2030년까지 최소 240GWh의 배터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는데 이 가운데 140GWh 규모 공장이 미국에서 필요하며 나머지는 유럽 등에 지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유럽에서 포드와의 협력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이 추가로 확대할 수 있는 캐파가 최대 180GWh 정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배터리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10월 이뤄질 배터리 분할에 발맞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면서 “중국과 한국 배터리업체들의 증설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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