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이메일보내기

증권종목·투자전략
'정용진 엑시트'에 광주신세계 주가 '뚝'...개미들 한숨만

[스톡인사이드- 광주신세계]

재무상태 탄탄…年 500억 이익 불구

정용진 떠난 15일 이후 주가 13% 급락

개미들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 요구도

신세계와 합병 가능성엔 회의적 시각





정용진 신세계(004170) 부회장의 엑시트 충격에 광주신세계(037710)의 주가가 신음하고 있다. 증여세 납부를 위한 정 부회장의 지분 매각은 예상 가능했던 시나리오였지만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주주 환원책 부재와 일반 주주에 보호 차원의 아무런 배려가 없던 것에 대해 소액주주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광주신세계는 전 거래일 대비 1.28% 오른 19만 8,500원에 마감했다. 올 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광주신세계의 주가가 50% 가까이 뜀박질하며 이달 14일 52주 신고가(24만 1,500원)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이튿날인 15일 주가가 14.66% 급락한 후 줄곧 20만 원을 밑돌고 있다.

정용신 신세계 부회장./사진=이마트


광주신세계는 높은 재무 건전성과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가치 투자자들이 탐내는 알짜 기업이다. 광주신세계는 광주광역시에서 신세계백화점 점포 하나를 운영하는 다소 독특한 종목으로 내수 침체와 e커머스 시장 확대에도 지역 내 높은 인지도에 기반해 매년 500억 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에도 싼값에 거래되고 있는데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광주신세계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에 불과하다. 신세계그룹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자금 조달 창구로서의 가능성도 투자자의 구미를 돋운 요소다. 최근까지 광주신세계의 최대주주는 지분 52.08%를 보유한 정 부회장이었으며 증여세 재원 마련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 및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떠나면서 고공 행진하던 주가가 변곡점을 맞았다. 이달 14일 장 마감 뒤 정 부회장은 광주신세계 지분 전량을 2대 주주인 신세계(지분율 10.42%→62.50%)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확보한 현금 2,285억 원은 어머니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에게서 받은 이마트(139480) 지분에 대한 증여세 납부 용도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한 주당 매각 단가는 27만 4,200원으로 당일 종가에 20%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졌다. 매각은 예상했던 바였지만 기대했던 주가 부양 이벤트 없이 자산 가치 대비 낮은 가격에 매각이 완료되면서 15일부터 광주신세계의 주가는 13.13% 조정받았다. 한 대형 증권사의 연구원은 “그간 광주신세계의 배당 성향은 10% 남짓이었지만 대주주을 위한 주주 환원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뒷받침했다. 이번 하락은 지분 처분 종결로 인한 기대감 소멸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 신세계백화점의 전경./사진=광주신세계 홈페이지 캡쳐 화면


소액주주들은 대안 없이 자신만 쏙 빠져나간 대주주의 행태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간 외 거래에서 지분을 전부 팔아 주가 급락을 방어할 기회가 없었다는 원성과 함께 일부 주주 사이에서는 주주 평등권 보장을 위해 ‘공개 매수 후 상장폐지’ 요구도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 향후 광주신세계와 신세계의 합병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는데, 소액주주들은 정 부회장처럼 웃돈을 얹어 자신들의 주식을 모두 사들여 비상장회사로 전환한 뒤 지분 관계를 정리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정 부회장이 ‘이마트’, 동생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백화점’이라는 분리 경영 노선을 명확히 해왔기에 광주신세계가 신세계로 합쳐지는 게 자연스럽다는 시각이 있다. 합병 시 신세계 입장에서 광주신세계의 주가가 낮을 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광주신세계 주주들은 주가 하락에 대한 불안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신세계와의 합병과 공개 매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백화점은 현지 법인을 설립해 출점하는 경향이 있으며 합병은 급한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단기간 내 지배구조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주 발생을 통한 합병은 지분 희석으로 인한 신세계 주주의 반발을 부를 수 있고 공개 매수는 1,500억 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세계는 당분간 현 상태를 내버려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증권 업계 관계자도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합병과 공개 매수가 신세계의 사업 우선순위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광주신세계가 저평가 우량주는 맞지만 성장의 한계는 아쉬운 부분이며 배당 상향 등이 향후 주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이종환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발행 ·편집인 : 이종환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