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내년 이후 신규 설비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를 결정한 기업의 절반은 코로나19 이전보다 투자규모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8월 11일∼9월 2일 전국 540개 업체(제조업 343개·서비스 197개)를 대상으로 ‘업종별 2022년 이후 설비투자계획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의 44%가 “내년 이후 유지·보수를 제외한 신규 설비투자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화학물질·화학제품(65.2%), 컴퓨터·전자·광학기기(51.6%), 운송장비(51.1%), 전기장비 제조(50.0%) 등이 절반 이상 설비투자를 예고했다. 설비투자 기간은 전체 기업의 35.4%가 3년 이상을 내다봤다.
특히 투자를 예정 중인 기업의 46%는 연평균 투자규모가 코로나19 이전(2017~2019년) 수준을 웃돌 것이라고 답했다. 이중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제조업체는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53.3%)이 코로나19 이전보다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투자에 필요한 자금 원천의 경우 내부자금의 평균 비중이 70.9%였고, 외부자금은 29.1%로 집계됐다.
설비투자를 결정한 제조업체들은 그 이유로 비용절감(40.2%)과 공급능력 확충(34.6%),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28.0%) 등을 꼽았다. 반면 서비스업체는 서비스 차별화(53.6%)가 단연 높았다.
조사대상 업체들은 향후 설비투자 결정 시 가장 큰 리스크로 업황 급변(76.4%)을 꼽았고, 환경규제(29.0%)가 그 뒤를 이었다.
설비투자 결정 시 도움이 될만한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세제지원(60.6%)과 보조금(52.0%), 정책자금(46,0%) 등 금전적 지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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