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9월 제조업 경기지표가 하락했다. 부동산 위기, 전력난, 홍수 등이 겹치면서 코로나19 발병 이후 2년 가까이 만에 중국이 다시 ‘경기 위축’ 국면에 돌입한 상황이다.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6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50.1)은 물론 이달 시장예상치(50)을 한참 하회하는 수치다. PMI는 ‘50’을 기준점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을 보여주는 지표다.
제조업 PMI가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절정이었던 지난해 2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현재 중국 경기상황이 코로나19 초기 때만큼 나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9월 제조업 PMI의 하락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이어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디폴트 위기, 중국 전체로 퍼진 전력난, 홍수에 따른 농경지 피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지역 봉쇄’가 9월 들어 일부 해소되면서 서비스 경기는 회복세를 보였다. 이날 함께 국가통계국이 공개한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PMI는 53.2로, 전월(47.5)을 넘어 다시 ‘확장’ 국면을 보여줬다.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국경절 장기 연휴에 대한 기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날 나온 차이신 제조업 PMI도 50을 기록하면서 전월(49.2)을 넘어섰다. 차이신 PMI는 주로 중소제조업과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집계되는 경기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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