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이 제조 기반을 넘어서 서비스 기반 모빌리티 사업까지 확장하며 패러다임 전환에 나섰다.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이동 수단으로만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시켜 미래 모빌리티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브랜드들은 자율주행 기술을 비롯해 막대한 규모로 투자를 진행하는 등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30일 서울부동산포럼이 ‘모빌리티 미래와 스마트 시티’라는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박병욱 코오롱모터스 디지털마케팅 차장은 “1888년 최초로 내연자동차가 개발된 뒤 모든 산업에 영향을 준 것 처럼 내연기관에서 전기 모터로 바뀌며 에너지 전환이 시작됐다”며 “자율주행 기술이 큰 변화의 중심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산업의 변화를 오일 머니가 이끌었다면 2000년대에는 데이터 머니가 이끌고 있다. 자동차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이터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테슬라를 비롯해 다수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전기차를 출시하며 ‘모빌리티 마켓 CASE(Connected·Autonomous·Shared·Electric)’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개발을 거듭할 수록 운행 시간에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동안 자동차 산업이 제조업 기반으로 연간 2,500조원의 가치를 창출했다면, 서비스 기반 모빌리티 사업으로는 연간 7,000조원의 가치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데이터 플랫폼으로서의 자동차는 기존 생태계와는 완전히 다른 가치 사슬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박 차장은 여러 이동수단 정보를 통합해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하는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에 주목했다. MaaS는 지하철과 버스, 철도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최적화된 정보와 결제를 제공하는 통합교통서비스를 뜻한다. 국내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과 우버가 결합된 ‘우티’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aaS가 보편화 될 경우 자동차를 비롯한 이동수단은 하나의 거대한 스마트 시티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는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여러 수단의 이동경로를 추천하는 MaaS는 고객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며 각광받고 있다”며 “자가용의 사용을 줄여 환경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를 개최한 서울부동산포럼은 2003년 11월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왕정한 건축사사무소 아라그룹 회장이 6대 회장을 맡고 있으며, 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건축사, 시행사, 자산운용사, 증궈사 등 부동산 관련 전문가 약 200여명이 소속돼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