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용 패널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 OCI(010060)의 주가가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전 세계에 부는 친환경 바람 덕분에 태양광 산업에 볕이 들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OCI는 전날보다 0.31% 오른 16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OCI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장중 한때 16만 6,000원을 찍으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억 원, 520억 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은 273억 원을 팔아 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OCI 주가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제품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 분석 기관 PV인사이트가 집계한 지난 29일 기준 폴리실리콘 스폿 평균 가격은 1㎏당 36.62달러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13.3% 오른 것으로 연초 1㎏당 11달러 수준에서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 급등했다. 폴리실리콘은 작은 실리콘 결정체로 이뤄진 물질로 태양광 산업의 1차 원료다. OCI는 국내에서 유일한 폴리실리콘 제조 업체다. 전체 매출의 30%가량이 폴리실리콘에서 나온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탄소 중립’을 외치며 친환경 전환을 시작한 것이 호황의 배경이다. 최근 미국 정부는 태양광발전 비중을 오는 2035년 40%, 2050년 45%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태양광 설치 수요가 급증했지만 생산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다. 여기에 폴리실리콘을 원료로 웨이퍼(원판)를 만드는 업체들이 잇따라 증설에 나서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조에 따라 중국산 태양광 소재 사용이 제한받고 있다는 것도 국내 기업에 유리한 점이다. 증권가는 OCI가 올해 연간 4,000억 원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본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내 기후 이상으로 전기 요금이 급등하면서 가정용 태양광발전의 이점은 훨씬 더 강화되는 상황”이라며 “또한 태양광 설치 전망치가 상향됨에 따라 긍정적인 폴리실리콘 시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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