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048410)는 니클로사마이드를 기반으로 한 코로나19 치료용 항바이러스 경구제의 임상 시험을 신청했다.
1일 현대바이오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개발한 먹는 치료제 'CP-COV03'의 1상 임상시험계획을 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임상 시험 실시기관은 서울 강남성모병원으로 건강한 성인 18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임상시약 제조는 유영제약, 임상시험 대행은 디티앤씨알오(Dt&CRO)가 맡았다.
1958년 바이엘이 구충제로 개발한 니클로사마이드는 약물 재창출 시도나 투약경로를 변경한 사례는 있었지만, 코로나19 치료용으로 개량한 사례는 CP-COV03가 세계에서 유일하다. 체내흡수율을 높이고 바이러스 증식을 100% 억제하는 혈중약물농도(IC100)를 장시간 지속시켜 하루 2회 투여하는 알약 형태의 항바이러스제이다.
앞서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는 올해 4월 니클로사마이드가 허파 안에서 비정상적인 허파꽈리 세포융합체 형성을 억제하는 기전에 주목해 미국과 유럽의 허가약물 3,825종 가운데 니클로사마이드를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폐손상을 치료할 수 있는 최종 후보약물로 꼽은 바 있다. 2019년 12월 네이처에서도 니클로사마이드는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메르스 등에 항바이러스 효능이 뛰어난 약물로 소개됐다. 지난해 4월에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계 주요 약물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 1위 후보약물로 니클로사마이드를 선정했다.
이처럼 니클로사마이드는 메르스, 사스, 에볼라 등 여러 바이러스 질환에 안전하고 효능이 좋은 약물로 알려져 왔지만 지극히 낮은 체내 흡수율, 지나치게 짧은 반감기 때문에 약물의 용도변경이나 재창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현대바이오의 대주주인 씨앤팜은 지난해 자사의 첨단 전달체 기술로 이런 난제들을 세계 최초로 해결해 니클로사마이드를 항바이러스제로 재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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