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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마트스토어' 日 진출···메신저 '라인'에 첫 스토어 구축한다

■ 해외로 가는 네이버 e커머스

日, 전자상거래 시장 자체 크지만

판매 절차 까다롭고 수수료 비싸

편의성 앞세운 네이버 고성장 기대

메신저 라인에 스토어 첫 구현 전망

카페24와 쇼핑몰 협업 나설 수도





‘스마트스토어’의 일본 진출을 계기로 글로벌 커머스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네이버는 해외 진출과 더불어 국내 소상공인과의 상생에도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다. 일본 유통시장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기술 지원이나 편의성, 온라인 침투율 등이 국내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는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디지털 혁신을 도모하고 이를 국내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상품 판매처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우선 일본 e커머스 시장에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가 자리를 잡게 되면 누구나 몇 시간 만에 쇼핑몰을 무료로 개설할 수 있다. 또 다양한 기술력이 적용된 편의 기능과 무료 데이터 분석 등이 제공된다. 반면 현재 일본에서의 온라인 판매는 까다롭고 수수료도 비싸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점유율 2위 쇼핑몰인 ‘라쿠텐’에서 상품을 판매하려면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초기 등록 비용 6만 엔(약 64만 원)과 월간 출점료 1만 9,500~10만 엔 등을 내야 한다. 계정 가입 후 판매까지도 4주~8주가 소요된다. 일본 법인이 없다면 지정된 서비스 파트너를 통해서만 입점할 수 있고 각종 수수료도 별도로 발생한다.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일본의 커머스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일본은 전체 소매시장에서 전자상거래를 통한 구매 비율, 즉 온라인 침투율이 낮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전 세계 전자상거래 규모 1위인 중국의 온라인 침투율은 35.3%이고 2위인 미국은 10.9%, 3위인 영국은 22.3%이다. 4위 일본은 8.7%로 5위인 한국(22.2%)보다 크게 낮다. 이는 곧 국내 판매자들이 시장에 진출할 무대가 그만큼 넓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앞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주주 서한에서 “일본 소매시장은 우리나라보다 3배 이상 큰 규모지만 아직 커머스의 온라인 침투율은 한국의 3분의 1 수준으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스마트스토어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46만 명에 이르는 국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의 해외 진출도 모색한다. 스마트스토어가 구현되는 일본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국내 판매자들이 일본 소비자에게 상품을 파는 것이다.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를 가장 먼저 구현할 것으로 전망되는 메신저 플랫폼 ‘라인’의 경우 올해 6월 기준 일본 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8,900만 명에 달한다. 올해 2분기 기준 카카오톡의 국내 MAU가 4,662만여 명임을 고려할 때 이보다 2배에 가까운 이용자들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의 잠재 고객이 되는 셈이다.



지난 2017년 6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 쇼핑’도 국내 판매자들의 좋은 해외 판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로 4주년을 맞은 라인 쇼핑은 라인 애플리케이션에서 패션·스포츠·인테리어·가전제품 등 350여 개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검색·비교·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올해 6월 기준 등록된 상품 수는 3억 개에 달하며 가입 회원 수는 4,000만 명, MAU는 100만 명이다. 쉽게 말해 네이버 가격 비교 서비스의 일본 버전이다.

네이버는 이러한 서비스들에 스마트스토어 플랫폼을 우선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스마트스토어 적용 범위를 라인의 모회사인 Z홀딩스가 운영하는 야후 검색·쇼핑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네이버 검색 시 스마트스토어 상품이 검색되는 것처럼 일본 소비자들이 야후에서 상품을 검색하면 스마트스토어 상품이 노출되는 방식이다. 특히 야후 쇼핑의 경우 거래액이 32조 원에 이르러 지난해 네이버 쇼핑 28조 원, 쿠팡 21조 원 등을 넘어선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 8월 초 1,300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한 ‘카페24’와의 협업도 기대하고 있다. 지분 교환 당시 양 사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카페24의 쇼핑몰 연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을 위해 협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카페24는 네이버보다 앞서 2000년대 후반부터 중국·일본·대만·베트남·필리핀 등에 법인을 세워 국내 판매자들의 해외 진출을 도왔다. 영어·일본어·베트남어 등 9개 언어 번역 서비스를 지원해주고 카페24를 통해 자사몰을 만든 판매자들이 해외 쇼핑몰에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와는 카페24 자사몰과 스마트스토어의 쇼핑몰 연동에서의 시너지를 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국내에서는 카페24를 통해 자사몰을 구축한 판매자들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 곳에만 상품을 등록하면 다른 곳에 자동으로 상품이 등록돼 판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만약 국내에서의 연동 모델이 일본에서도 구현된다면 이미 카페24의 자사몰을 활용해 일본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는 판매자들의 일본 스마트스토어 진출이 쉬워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소상공인들과 플랫폼들의 상생 문제가 화제가 되고 있다”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일본 진출은 국내 판매자들이 판매 규모를 늘릴 수 있어 가장 효과적인 상생안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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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산업부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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