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암호화폐 분석가 플랜비가 두 달 연속 비트코인 가격을 맞추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연말 10만달러(1억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플랜비는 올 연말 비트코인 가격을 13만5,000달러(1억6,014만원)를 전망했는데 그의 예측이 최근 잇따라 적중하면서 의심이 기대로 바뀌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플랜비의 실체가 불분명해 그의 말만 믿고 ‘묻지마 식’ 투자에 나서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일(현지시간) 플랜비는 지난 8월과 9월 비트코인 가격을 정확히 예측했던 것을 거론하면서 저격수가 총을 겨누는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개했다. 다음 타깃인 4·4분기 가격을 다시 한번 맞추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영상이다. 앞서 플랜비는 8월과 9월 비트코인이 최소 4만 7,000달러(약 약 5,575만 원), 4만 3,000달러(약 5,100만 원) 선을 지킬 것이라고 예측했고 실제 맞아 떨어졌다. 코인마켓캡 기준 8월 비트코인 가격은 4만 7,459달러(약 5,629만 원)로 마감했다. 9월 역시 4만 3,120달러(약 5,115만 원)로 마감했다. 특히 지난달 초 5만2,000달러까지 치솟을 때만 해도 플랜비의 가격 전망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중순부터 조정을 겪으며 결국 4만3,000달러대로 월봉을 마감했다.
플랜비는 10월 비트코인 가격으로 최소 6만 3,000달러(약 7,473만 원), 11월은 9만 8,000달러(약 1억1,625만 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12월엔 13만 5,000달러(약 1억6,014만 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 차트가 플랜비의 예상대로 맞아 떨어지면서 올 연말 비트코인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1억6,000만원을 돌파하게 된다.
전날 플랜비는 비트코인의 상승장을 이끌 7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엘살바도르 이외 국가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 ▲암호화폐 결제 앱 스트라이크 관련 호재 ▲애플,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비트코인 채택 ▲RSK(비트코인의 사이드체인) 기술의 킬러 사용사례 ▲마이클 세일러, 폴튜더 존스를 잇는 거물급 비트코인 지지자의 등장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 철회 등이다.
플랜비는 '스톡 투 플로우(Stock-to-Flow,S2F) 모델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S2F 모델은 희소 자원의 총 공급량을 연간 생산되는 자원의 양으로 나눈 지표로 비트코인 가격을 예측하는 가장 정확한 정량 모델로 꼽힌다.
다만 일각에서는 플랜비 등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들의 예측만 믿고 '묻지마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익명의 분석가인 플랜비의 정확한 실체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그가 투기 세력이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다. 시세 조정을 위해 의도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것이란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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