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변호사·의사 등 전문직에게 취급하는 신용대출이 일반인보다 금리는 약 1.9%포인트 낮고 한도는 6,800만 원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2018년∼2021년 8월 국내 은행 전문직 및 일반인 신용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13개 은행의 전문직 신용대출 상품 평균 대출금리는 2.42%로 일반인(4.31%)보다 1.89%포인트 낮았다. 평균 대출금리는 13개 은행에서 특정 전문직 직군별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신용대출 상품들을 모아 평균을 낸 값이다. 은행권에서 전문직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곳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한국씨티은행, 기업은행, 수협은행, 대구·경남·부산·제주·광주은행 등 지방은행 5곳이다. SC제일은행·전북은행·산업은행·케이뱅크·카카오뱅크는 전문직 전용 신용대출 상품이 없다. 전문직 신용대출 상품 평균 금리와 일반인 신용대출 상품 평균 금리 간 차이는 지난 2018년 2.0%포인트, 2019년 1.93%포인트, 2020년 1.69%포인트로 하락하는 추세였다. 그러다 올해 1∼8월 1.87%포인트로 다시 차이가 커진 것이다.
신용대출의 평균 대출 한도 역시 전문직은 2억 300만 원, 일반인은 1억 3,500만 원으로 6,800만 원 차이가 났다. 대출 한도 차이는 2018년 5,200만 원, 2019년 6,300만 원, 2020년 6,900만 원으로 점점 커지는 추세다.
2018∼2020년 3년간 전문직 신용대출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은 은행은 수협은행으로 평균 2.84%였다. 이어 신한은행(2.91%), 대구은행(2.99%) 순이었다. 같은 기간 전문직 대출 한도가 가장 많은 은행은 씨티은행으로 평균 4억 원이었다. 이어 대구은행(3억 6,000만 원), 우리은행·경남은행·농협은행(각 3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표적 전문 직종인 의사·변호사·변리사 직업군의 신용대출 현황을 보면 국내 13개 은행에서 의사 직군의 지난 3년간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3.34%이고 평균 대출 한도는 3억 2,010만 원이었다. 올해 1∼8월에는 평균 금리 2.94%, 평균 한도 2억 9,380만 원이었다. 국내 12개 은행에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변호사 직군은 3년간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3.43%, 평균 한도는 2억 4,480만 원이었다. 올해 1∼8월에는 평균 금리 3.01%, 평균 한도 2억 1,780만 원이었다.
강 의원은 “원금과 이자를 떼일 염려가 적은 고소득 전문직에 대해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것이 시장 속성상 일견 맞을 수 있다”면서도 “전문직 등 고소득군과 일반인 간의 금리 차이와 개인신용평가 등이 적정한지 금감원이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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