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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온실가스 감축량 업계 최하위’ 지적에 삼성전자 “저감율 높일 것”

삼성전자 “일부 설비 처리시설 없어…설치 확대 하겠다”

빠른 시일 내 탄소저감 계획 발표할 듯

박찬훈(왼쪽) 삼성전자 글로벌 인프라총괄 부사장이 5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안호영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국정감사 화면 갈무리




한국 반도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005930)가 온실가스의 73%만 감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감사에 출석한 삼성전자는 국내 사업장에 온실가스 저감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5일 진행된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세계 1등 반도체 기업이 ESG, 재생에너지 확대하고 있는데도 온실가스 저감율이 73%에 불과하다”며 “온실가스 저감설비를 제대로 갖춘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또 국감장에서 ‘온실가스를 대부분 처리해 내보낸다’는 삼성전자 홍보영상을 틀며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찬훈 삼성전자 글로벌인프라 총괄 부사장은 “온실가스 저감율이 낮은 것,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일부 설비에 처리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저감율이 낮게 나온 것으로 보이며, 설치를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실이 제출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산업의 불소가스(F-gas) 사용업체별 온실가스 배출량’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온실가스 저감율은 73.0%로 생산라인마다 저감율은 최소 19.0~최대 85.2%로 차이가 있었다. 동종업계인 SK하이닉스(000660)는 평균 91.8%의 온실가스 저감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가동하고 있는 기흥 팹의 연한이 오래됐고, 반도체 생산량도 많은 편이어서 이 같은 수치가 나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의원은 삼성전자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선택한 방안이 통합처리시설(RCS)라는 점을 지적하며, 개별처리시설(POU)보다 저감 효율이 낮다는 점도 지적했다. 안 의원은 통합처리시설은 저감율 90~94%, 개별처리시설은 저감율 100%까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 부사장은 이에 대해 “통합처리시설은 용수와 전력 사용량이 개별처리시설보다 30분의 1까지 줄고, 폐수 발생률도 10분의 1까지 줄기 때문에 통합처리시설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조만간 2050 NDC 계획에 발맞춰 탄소저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국감에서 송옥주 의원은 삼성전자가 구체적으로 온실가스 절감 계획을 세울 것을 주문했으며, 박 부사장은 이에 대해 “실현 가능성 높은 계획의 수립을 위해 전문가들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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