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권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사상 처음으로 매매가격 9억 원을 돌파했다. 한강 이북 14개 자치구에서 절반이 넘는 아파트가 ‘고가 주택’ 기준인 9억 원을 초과해 ‘대출규제권’에 진입한 것이다.
5일 KB리브온 9월 주택 가격 통계에 따르면 서울 한강 이북에 위치한 14개 구 아파트의 중위 매매가격은 9억 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의 8억 9,000만 원보다 1,5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중위 매매가격은 아파트를 매매가 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장 중간에 있는 가격을 의미한다.
집값 상승 국면에서 ‘내 집 마련’의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중저가 아파트로 몰리면서 강북권 아파트 가격은 최근 더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강북권 아파트 중위가격은 2019년 1월 처음으로 6억 원을 넘어선 후 7억 원대에 도달하기까지 1년 9개월이 걸렸다. 7억 원에서 8억 원이 되는 데는 불과 3개월, 8억 원에서 9억 원까지는 9개월이 소요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2017년 5월, 4억 3,552만 원)와 비교하면 4년 4개월 만에 무려 2배 이상(107.8%) 뛰었다. 같은 기간 전국 및 서울·강남권의 중위 매매가 상승률이 70%대인 것보다도 훨씬 높다. 상대적으로 비싼 강남권(11개 구)은 중위 매매가격 13억 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8월 12억 7,667만 원에 이어 9월에는 12억 9,833만 원을 기록했다. 서울 전체로 봐도 9월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1,400만 원가량 오른 10억 6,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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