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사이 10% 가까이 급등하며 6,6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암호화폐 가격도 강세를 보이며 전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사상 최고치인 2조 5,000억달러대에 근접했다.
7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 10분 현재 6,63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6일 전 거래일보다 8.7% 급등한 6,700만원에 장을 마친 후 7일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5월 11일(6,974만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비트코인 국내 가격 역대 최고치는 지난 4월 13일의 8,074만원이었다.
해외에서의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것이 국내 가격도 밀어올렸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5만 4,800달러로 24시간 전보다 7% 이상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 사상 최고치인 6만 3,000달러를 돌파한 바 있는데, 이 기록에도 가까이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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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크게 3가지 이유를 꼽고 있다. 우선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에 암호화폐가 헷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져 코인으로 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는 연초 각광 받을 때 일부 전문가로부터 ‘디지털 금(金)’ 이라고까지 불리며 인플레 시대에 리스크를 탈피할 수 있는 자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중국의 전력난, 친환경 생산 확산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암호화폐로 돈이 몰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경제, 금융시장의 ‘심장’인 미국에서 암호화폐에 대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도 주된 이유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한 콘퍼런스에서 “암호화폐 자체가 아닌 암호화폐의 선물(先物)에 투자하는 ETF라면 투자자 보호가 상당히 이뤄질 수 있다”며 “SEC 담당자의 상장 심사 검토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같은 날 미 의회에서 “중국과 비슷하게 디지털 자산 자체를 금지하거나 제약할 계획이 있나”라는 질의에 “그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 외에 10월에는 코인 가격이 상승했다는 이른바 ‘업토버(uptober·올라간다는 ‘업(Up)’과 10월을 뜻하는 ‘옥토버(October)’의 합성어)’ 현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암호화폐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 2,800억달러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5월 12일의 2조 5,000억달러에 근접했다.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은 428만원으로 이달 1일 400만원 초반대에서 상승했고 도지코인도 299원으로 같은 기간 270원에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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