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강화로 인한 대면서비스업 부진 속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까지 확대되면서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이 증대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7일 펴낸 10월 ‘KDI 경제동향’에서 “숙박 및 음식점업 등 주요 대면업종에서 생산이 감소하고 고용도 위축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KDI는 지난 7월부터 경제 전망을 통해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는데 ‘하방 위험 증대’로 경고의 정도가 한 층 강해진 것이다. KDI는 이어 “제조업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개선 흐름이 유지되고 있으나 중간재 수급 불안으로 일부 업종 생산이 위축되고 기업지심리지표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경기 및 소비 등의 지표들의 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방역조치에 직격을 맞은 대면서비스업종의 부진하면서 지난 8월 숙박 및 음식점업(-5.0%), 운수 및 창고업(-1.3%) 등 대면업종이 전월 대비 생산지수가 감소했다. 8월 취업자 수 또한 숙박 및 음식점업은 전년 동기 대비 3만 8,000명이 줄었고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4만 3,000명 감소했다.
한편 물가는 석유류와 축산물 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5% 올라 높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에너지를 중심으로 원자재가격이 오르면서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KDI의 설명이다. 금융시장에서도 금리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하고, 원화가치·주가는 하락하며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계대출 또한 주택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8월 가계 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3% 증가했다.
대외 여건도 녹록지는 않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공급망 교란으로 미국·유럽 등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최근 전력난과 변이바이러스 확산, 헝다 채무불이행 위기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KDI 관계자는 “아직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부정적인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며 “현재 불확실성은 글로벌 공급 차질 등 대외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이들 요인이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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