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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만에 열리는 中 증시, 국내 증시에 약될까 독될까

7일 국내 증시, 우려 완화속 모처럼 상승

투자자들 "중국 증시 개장부터가 본 게임"

헝다사태·전력난 속...中 정부 대책에 관심

29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있는 한 석탄화력 발전소의 굴뚝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중국 동북 지방에서는 최근 석탄 부족 등으로 민생분야 전기까지 끊어지는 전력난이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




증시가 국경절 연휴 (1~7일)를 마치고 재개장에 나서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연휴기간에도 헝다 사태에 따른 불안이 이어지고 전력난도 지속됐지만, 휴장으로 인해 금융시장에는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중국 증시 재개장이 7일 모처럼 반등한 국내 증시에도 자칫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증시는 국경절 연휴를 마치고 8일 재개장한다.

이기간 아시아 주요 증시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홍콩증시는 2만4,478.68에서 2만3,681.44까지 오르내렸다. 코스피는 3,062.60에서 2,908.30까지 5% 넘는 등락을, 코스닥은 1,002.68에서 922.36까지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전날인 지난 6일까지만 해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본격적인 하락장은 중국 증시 개장 후라는 우려가 쏟아졌다.

다만 7일에는 코스피는 1.76%, 코스닥은 3.37%로 강세를 보였다.

그동안 증시의 발목 잡았던 미국의 부채한도 연장 가능성과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감 등이 반등을 이끌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12월까지 부채한도를 유예하는 방안을 제안하며 부채한도 이슈 합의 기대감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여기에 연내 미중 정상회담까지 가시화되며 최근 재부각된 미중 갈등이 한층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던 헝다(恒大)그룹 파산 우려와 중국 전력난에 따른 감산 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8일 중국 증시의 향방은 안갯속이다.



증권가에서는 경기 회복에 따라 전력 수요는 크게 증가한 반면 중앙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석탄 가격 급등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으로 전력 생산은 어려워지며 발생한 중국 전력난은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평가다.



조철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탈탄소 목표 달성과 전력 공급 사이에서의 갈등은 향후 수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는 에너지 소모량이 높은 업종에 대한 감산 조치, 저가 제품 수출 감소로 이어져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 회사 헝다그룹 파산설도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또 다른 중국 부동산 개발 회사 화양녠(花樣年)그룹도 채권 이자를 제때 지급하지 못해 파산 위기에 몰렸다.

다른 부동산 기업들로도 여파가 옮아가고 있다.

김준용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불과 2주전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언급했던 중국 부동산 기업 역외채권 잔액 25위 규모인 판타지아홀딩스(Fantasia Holdings)가 4일 상환 예정이었던 2.08억달러 역외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며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신용등급이 강등됐다"며 “이달만 144억달러 가량의 중국 부동산 기업 채권 만기 도래 예정인데 상환 가능 여부가 불확실한 채권은 14개에 달해 중국 금융당국의 지원 없이는 추가적인 디폴트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잔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정부가 최근 사태와 관련해 내놓을 대책이 국내 증시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헝다그룹 파산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어느정도선까지 용인할 것인지, 호주산 석탄수입 재개와 같은 전력난 긴급 대책에 나설 것인지 등이 관심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8월초 이후 국내 코스피와 홍콩 H지수간 상관관계가 거의 절대적이라는 점이 증시를 비롯한 국내 금융시장이 얼마나 중국 리스크에 민감한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 안정은 중국 헝다 발 유동성 위기와 전력난에 따른 중국 경기 경착륙 리스크, 에너지 가격 급등 진정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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