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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우리금융 민영화 완성되나…지분 인수전에 KT·호반 등 10여 곳 북적

최대주주 예보 보유 지분 10% 매각

글랜우드·유진PE 등 사모펀드도 다수 응찰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전에 10곳의 원매자가 뛰어들었다. 기존 주주 외에 KT그룹과 호반건설, 이베스트증권, KTB자산운용,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유진PE 등 다수의 새 투자자들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매각주관사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JP모건은 우리금융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해 10여 곳의 원매자로부터 LOI를 접수했다. 새 투자자들이 대거 입찰에 뛰어든 가운데, 우리금융의 기존 주주들 중에선 대만 푸본금융그룹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응찰했다. 지분 5.62%를 보유한 IMMPE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매각 측은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를 거르지 않고 대부분의 응찰자에게 실사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10%다. 현재까지는 세 곳의 투자자가 4%, 4%, 2%씩 지분을 나눠 매입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상 비금융주력자의 금융회사 보유 지분이 4%를 초과할 경우 엄격한 대주주 자격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응찰자들 중엔 지분 10%를 모두 인수하길 희망하는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예보는 우리금융 지분 15.1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국민연금보험공단(9.8%), 우리사주조합 8.75%, 노비스1호유한회사(IMM PE) 5.62%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이 성공하면 예보는 최대주주 지위를 잃게 되고 우리금융은 사실상 민영화된다.

정부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우리금융에 12조 7,663억 원을 투입했다. 이후 자회사 매각과 소수지분 매각 등을 통해 꾸준히 공적 자금을 회수해왔다. 미회수된 자금 규모는 1조 3,445억 원이다.

/박시은 기자 seek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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