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장미란’ 혹은 ‘포스트 장미란’이라 불리는 박혜정(18·안산공고)이 역도 여자 최중량급 '용상 한국 기록'과 '합계 주니어 신기록'을 작성하며 전국제전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혜정은 9일 경북 안동시 안동대체육관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전 역도 여자 고등부 최중량급(87㎏ 이상) 경기에서 인상 124㎏, 용상 166㎏, 합계 290㎏을 들어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2위를 차지한 김효언(18·대구체고)의 합계 기록은 240㎏(인상 105㎏·용상 135㎏)이었다.
박혜정은 인상 2차 시기에서 한 번 실패해 자신이 보유한 인상 학생기록(125㎏) 경신에 도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용상에서는 성인 국가대표를 능하하는 기량을 보이며 한국 기록을 세웠다.
여자 최중량급 기준이 75㎏일 때, ‘역도 여제’ 장미란은 공식 대회에서 인상 140㎏, 용상 187㎏을 들었다. 장미란의 공식 대회 합계 최고 기록은 326㎏이었다. 하지만 IWF가 지난 2018년 11월 체급을 개편하면서 장미란이 세운 한국기록을 ‘과거 기록’으로 묶어 버렸고 이후 3년 가까이 한국 여자 역도 선수 중 용상 165㎏ 이상을 든 선수는 없었다.
박혜정은 이날 전국체전에서 용상 2차 시기에서 166㎏을 번쩍 들어 체급 개편 후 첫 여자 최중량급 인상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박혜정이 세운 합계 290㎏은 ‘올림픽 무대’에서도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는 기록이라 주목 받았다. 지난 8월 2일 열린 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리원원(중국·합계 320㎏)을 제외하면 합계 290㎏을 넘긴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은메달리스트 에밀리 캠벨(영국)이 합계 283㎏, 3위 사라 로블레스(미국)가 282㎏을 들었다.
박혜장은 ‘제2의 장미란’으로 불리는 기대주지만 나이 제한 때문에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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