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해외출장 승인 기준을 낮추고 대면회의를 재개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완화하고 나섰다. 이 같은 조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임직원이 늘어난 것에 따른 것이다. 다른 기업들도 임직원의 백신 접종률 증가와 함께 엄격하게 유지해 온 사내 코로나19 방역지침의 수위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임직원에게 코로나19 방역지침 기준을 공지했다. 삼성전자는 “사내 백신접종 이후 임직원 접종률 상승과 이로 인한 사내 확진자·유증상자 발생 감소 등을 고려해 일부 방역 조치 내용을 변경한다”며 “해외 출입국 및 출장, 대면회의·교육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기존 해외 출장은 사업부뿐 아니라 경영지원실 승인 아래 제한적으로 이뤄져 왔지만 이제부터는 업무상 필요한 출장일 경우 사업부 자체 판단으로 승인하도록 기준을 낮췄다. 해외 출입국자도 정부 격리 면제자의 경우 별도 격리기간 없이 입국 1∼2일 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바로 출근할 수 있게 했다.
기존에 중단됐던 대면 회의와 대면 교육은 인원제한(회의 10명, 교육 20명까지) 아래 운영할 수 있게 했고, 사업장 간 셔틀버스도 정원의 50% 인원 제한 속에 운행을 재개했다. 아울러 확진자 발생 시 사업장 폐쇄 조치와 밀접접촉자 검사 기준도 완화됐다. 다만 30% 순환 재택근무와 저녁 회식 제한 등 방역지침은 그래도 유지된다.
삼성전자는 “사업장 체육시설 운영 재개도 임직원 의견을 반영해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나 사내 집단감염 우려로 당분간 현행 유지할 것”이라며 “향후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 실시 시점에 맞춰 순차적으로 조정해 나가겠다”고 공지했다. 한편, 지난 해부터 정부 기준보다 엄격하게 사내 방역지침을 운영해 왔던 삼성전자가 이처럼 기준을 낮추면서 현대차와 LG, SK 등 재계 주요 그룹들도 사내방역 조치를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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