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국제 유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경계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년만에 80달러를 돌파하는 등 원자재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을 앞당길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미 국채 금리 상승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금융주와 에너지 관련 업종들의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금일 발표 예정인 LG전자의 실적 발표도 눈 여겨 봐야 한다. 실적 호조를 기록할 경우 3분기 실적 경계감을 완화시켜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0.19포인트(0.72%) 하락한 3만4,496.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0.15포인트(0.69%) 내린 4,361.19, 나스닥종합 지수도 93.34포인트(0.64%) 떨어진 1만4,4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1.4% 오르며 8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9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19만4,000건으로 전월(36만6,000건) 및 예상치(50만건)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반면 실업률은 4.8%로 전월(5.2%) 및 예상치(5.1%) 대비 떨어진 반면 시간당 평균임금 증가율은 4.6%(YoY)로 전월(4.0%) 대비 오르며, 임금 상승 압력은 확대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일 “전거래일 휴장이었던 한국 증시는 미국 9월 고용 쇼크,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을 소화하면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연준의 긴축스탠스 강화 전망 등으로 달러화 강세가 재차 출현하고 있다는 점도환율 변화에 민감한 외국인 수급 여건에 부정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1.6%대를 돌파한 10년물 미 국채 금리와 80달러대에 진입한 국제 유가 상황을 감안하면 국내 금융주와 에너지 관련 업종들은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금일 발표 예정인 LG전자(영업이익 컨센서스 1조1,000억원대)의 잠정실적이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일 경우, 전반적인 국내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경계심을 완화시키면서 지수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8조1,660억원, 영업이익 1조1,209억원으로 각각 예측됐다. /by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