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절반 이상이 사실상 올해 구직을 포기한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업의 고용 여력 확충을 위해 규제 완화와 노동 유연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전국 4년제 대학 3~4학년 재학생 및 졸업생 2,7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 결과에서 대학생 10명 중 6~7명(65.3%)이 사실상 구직 단념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실상 구직단념 비중은 △거의 안함(33.7%) △의례적으로 하고 있음(23.2%) △쉬고 있음(8.4%)을 합한 수치다. 반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는 응답 비중은 10명 중 1명 꼴인 9.6%에 불과했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신의 역량, 기술, 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라는 응답이 64.9%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 58.6%는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는 ‘작년과 비슷’(21.3%)의 2.8배, ‘작년보다 좋다’(2.0%)의 29.3배다.
한경연은 청년들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취업경쟁 속에서 스스로의 취업가능성을 낮게 진단하고, 구직 자신감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좁아지는 취업문 속에서 대다수의 청년들이 자신감을 잃거나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며 “기업규제 완화, 노동 유연성 제고 등 기업들의 고용 여력을 확충하는 것이 근본적이고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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