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그룹(The Carlyle Group)이 국내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인 투썸플레이스 인수를 추진하며 한국 투자를 재개한다. 칼라일은 투썸 인수에 최대 8,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썸플레이스의 최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는 12일 본지 확인 결과 미국 칼라일 그룹과 막판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측간 거론되는 투썸 매각가는 7,000억~8,000억 원 수준으로 세부 인수조건을 최종 조율한 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딜에 정통한 투자은행업계의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에도 투썸의 실적이 비대면 영업 강화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기업가치가 높아져 매각이 성사 단계"라고 설명했다.
투썸은 CJ그룹이 설립한 프랜차이즈로 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음료와 케익 등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 고급 커피 프랜차이즈론 처음 점포수 1,000개를 돌파했다. 하지만 CJ푸드빌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면서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앵커PE를 주축으로 한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와 싱가포르투자청 등의 투자자에 약 4,500억 원을 받고 매각됐다.
투썸의 새 주인이 된 앵커PE는 지난 5월 기업공개(IPO) 계획을 세우고 투자금 회수를 추진했다 칼라일 등이 인수에 적극적 관심을 보이자 매각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앵커PE 등은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3~4년 만에 100% 가까운 투자 수익을 얻게 된다. 투썸도 CJ에서 분리된 이후에도 지난해 매출액이 3,6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나 성장하고 영업이익도 380억 원을 올려 이익률이 10%를 넘었다.
한국계인 이규성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고 있는 칼라일은 ADT캡스를 2018년 SK텔레콤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후 국내를 떠났다 투썸 투자를 통해 재입성할 전망이다. 칼라일은 올 초 CJ 계열사인 뚜레쥬르 인수를 검토하며 한국 투자를 재개하려 했으나 가격 등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칼라일은 국내 식음료 사업에 대해 광범위한 리서치를 마치면서 이번 투썸 투자에 원동력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칼라일의 운용자산은 2,700억 달러(315조 5,760억 원)에 달하며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사상 최대 규모인 270억 달러(약 31조 원)의 별도 단일 펀드 조성에 나서 세계 자본시장의 중심인 뉴욕 월가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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