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빨간펜'으로 유명한 교원이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기술을 도입한 디지털 학습지를 공개했다. 가상현실(VR),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교육시장에 접목되고 있는 가운데 선두 교육 기업 중심으로 교육 콘텐츠 차별화를 위해 신기술을 대거 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교원에듀는 국내 교육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와 실사형 AI 튜터(교사) 기술을 구현한 유·초등 대상 디지털 학습지 아이캔두(AiCANDO)를 공개했다. 아이캔두는 메타버스 환경을 통해 가상 교실 플랫폼을 구현했다. 학생들은 다양한 우주 행성 콘셉트의 메타버스 교실에서 학습할 수 있다. 온라인상에서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도 할 수 있다.
국내서 처음으로 캐릭터가 아닌 실사형 Ai 튜터도 도입했다. 초등학생 사이에서 인기 있는 크리에이터 도티 '도티쌤'뿐 아니라 조혜지 아나운서 '이지쌤' 등도 실사형 튜터 기술이 적용됐다.
초개인화 맞춤 학습 실현을 위해 '멀티모달 분석'도 활용한다. 멀티모달 분석은 학습자의 표정, 음성, 학습 행동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학습 현황을 확인한다. 학습자가 문제를 푸는 동안 관련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분석돼 수준별 맞춤 문항도 제공하고 취약한 개념은 재학습할 수 있게 안내한다. 모든 학습 결과와 습관을 분석해 통합적인 학습 솔루션이 담긴 차별화된 AI리포트도 나온다.
이규진 교원에듀 미래콘텐츠연구실장은 "아이캔두의 핵심은 멀티보달 분석을 통한 초개인화"라며 "학습자의 행동 로그와 얼굴 표정 등 비학습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능동적인 교육 콘텐츠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짧은 분량의 콘텐츠에 익숙한 10대들을 위한 콘텐츠 기술도 대거 적용했다. 3D 애니메이션, 360도 영상 기술을 적용해 학습에 흥미를 유지할 수 있는 교육 영상도 '마이크로러닝(분단위 교육)' 형식으로 제공된다. 교원 빨간펜은 아이캔두 출시를 위해 지난 2019년부터 500억원 안팎의 개발비를 쏟아부었다.
교육 콘텐츠와 광범위한 오프라인 영업망이 중심인 교원에듀는 앞으로도 자체적인 기술 확보와 함께 인공지능, 메타버스 스타트업들과 협업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 실장은 "자체적인 기술 확보 및 내재화뿐 아니라 각 분야 최고 기술역을 갖춘 스타트업과 협업과 지원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원에듀는 빨간펜 등 지류학습지 사업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사업 체질을 디지털로 빠르게 전환시킨다는 목표다. 교원 관계자는 "학교 교과서가 내년 초등 3~4학년을 시작으로 검정 교과서로 전환되며 지류로는 학교마다 상이한 교과서를 대응할 수 없게 됐다"며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을 경험한 10대 학생들에게 지류보다는 개인형 맞춤 교육 콘텐츠가 적합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