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미래를 이끌어갈 우주산업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 스타트업 투자를 강화한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우주산업은 정부 주도에서 민간 중심의 ‘뉴 스페이스(New space)’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재사용 로켓, 초소형 위성 등장, 데이터 기술 발전도 빨라지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해 3,500억 달러에서 오는 2040년 1조 달러 이상으로 점쳐진다. 국내에서도 10월 말 전 세계 일곱 번째로 독자 개발한 ‘누리호’ 발사를 앞두고 있고,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위성·발사체, 저궤도 통신 위성 산업이 태동하고 있다.
이에 산업은행은 국내 우주 강국 도약 지원을 위해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초소형 발사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인공위성 영상 데이터를 분석하는 에스아이에이, 인공위성 데이터 수신(지상국) 서비스 기업인 컨텍에도 투자했다. ‘발사체-지상국-위성 영상분석’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한 셈이다. 초소형 인공위성(큐브샛)을 제조하는 스타트업에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ESG가 경제·사회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한 가운데 산업은행은 탄소 중립 실현과 지속 가능한 경제구조를 이끌어 갈 스타트업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던 파력발전 기업 인진에 단독으로 투자했다. 회사는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캐나다 정부와 파력발전 설치 계약 체결, 녹색기후기금(GCF) 주관 ‘기후 기술 보유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 후보 기업 선정 등 해외 사업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경력단절 여성 및 장애인 고용이라는 소셜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AI 데이터 분석기업 테스트웍스를 발굴했고, AI 기반 ESG 분석 서비스를 개척하고 있는 지속가능발전소에 투자했다.
산업은행 측은 “국내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우주산업을 비롯해 미래 산업을 개척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을 이어가는 한편 저탄소 경제로의 대전환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분야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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