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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점주 피말리는 '빵 파업' 언제까지 할건가

박민주 생활산업부





13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SPC 물류센터 앞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6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물류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차량이 드나들지 못하게 막기 시작했다. 결국 조합원 8명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른바 ‘파리바게뜨 빵 파업’이 한 달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이번 파업은 SPC가 늘린 배송 차량의 코스를 두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배송 기사들이 서로 운행 거리가 짧은 코스를 차지하기 위해 갈등을 빚으며 시작됐다. SPC그룹은 협력사의 업무에 개입하지 않겠다며 자신의 요구를 수용해달라는 민주노총의 요구를 거부했고 이는 전국적인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파업을 불렀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파업을 푸는 조건으로 손해배상책임 면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SPC그룹은 파업에 따른 피해에 대해 철저히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방침이다. SPC가 대체 배송 차량 및 기사 투입으로 떠안은 피해액은 80억 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제때 빵을 공급받지 못한 전국 3,400여 가맹점의 피해는 포함되지 않았다.



결국 사측과 민주노총의 팽팽한 갈등이 사이에 낀 가맹점주들의 피해만 키우는 형국이다. 실제 파업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던 지역 가맹점은 빵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매출 급감 등의 피해를 입었다. 파리바게뜨 브랜드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단골 고객마저 떠나고 있다고 하소연하는 점주들도 늘고 있다.

무엇보다 가맹점주들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언제 다시 수급 불안이 재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 물류센터 봉쇄는 물론 대체 투입된 화물차의 연료 공급선을 절단하는 등 과격 행동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와중에 민주노총은 2만 2,000명이 출동하는 총파업을 오는 20일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파리바게뜨뿐 아니라 전국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앞다퉈 1인 시위까지 나서는 지경이다. 자영업자의 또 다른 적은 노조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운송 거부를 멈추고 다시 일자리로 돌아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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