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 주가가 GM의 전기차 ‘볼트’ 리콜 관련 충당금 리스크에 발목을 잡혔다. 다만 충당금 악재가 주가에 선반영됐고 GM 측과의 파트너십이 여전히 견고한 만큼 중장기 전망은 밝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일 대비 1.61% 하락한 12만 2,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3.33% 오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주가 상승을 막는 걸림돌은 역시 GM과의 리콜 관련 문제였다. LG전자 주가도 지난 8월 1부터 이날까지 무려 22.54% 급락했다. 이 기간 동안 시가총액은 5조 6,458억 원 증발해 이날 19조 9,650억 원으로 마감했다. LG전자 시가총액이 20조 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12월 28일 20조 원을 넘어선 뒤 처음이다.
관련기사
특히 리콜 비용 분담 규모를 두고 GM 측과 LG 측의 입장이 엇갈리자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CNBC는 12일(현지 시간) GM이 LG전자로부터 리콜 비용 중 최대 19억 달러(약 2조 2,734억 원)를 배상받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LG 측이 공개한 액수인 1조 4,000억 원에 비해 터무니없이 큰 금액이다. LG 측이 이날 “향후 충당금 추가 설정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리콜 관련 충당금으로 실적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LG전자의 3분기 매출은 18조 7,845억 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충당금 영향 탓에 영업이익이 무려 49.6% 감소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LG전자에 대한 목표 주가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삼성증권(18만 원), NH투자증권(18만 5,000원), 키움증권(18만 원)은 이날 LG전자에 대한 목표 주가를 하향했다. 다만 충당금 악재가 주가에 선반영됐고 GM과의 원만한 합의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저가 매수 시기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문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목표 주가를 21만 원으로 제시하며 “LG전자의 내년 주가수익비율(PER)이 7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핵심 사업인 전장(VS)도 오는 2022년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 중장기 관점에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