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006280)가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전문의약품(ETC) 사업에 힘을 싣는다. ETC는 상대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덜 들이고도 건강보험 적용 비중이 커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코로나19 이후 대면보다 비대면 영입이 증가하면서 사업 모델 개선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3일 GC녹십자는 ETC 본부장으로 허문 상무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허문 신임 본부장은 한국얀센, 한국애보트 등 글로벌 제약사의 ETC 영업 부문에서 근무했다. 2002년부터 최근까지 19년간 한국아스트라제네카(AZ)에서 국가별 영업 부문장을 역임한 ETC 사업 전문가이다. GC녹십자는 그간 일반의약품(OTC), 건강기능식품과 함께 마케팅·영업을 남궁현 부사장이 총괄해 왔지만, 이번 영입으로 ETC 분야 마케팅과 영업은 전문화하고 활성화할 계획이다.
ETC는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OTC와 달리 주로 의사들의 원내·외 처방으로 판매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요양기관 공급가 기준 ETC 중 건강 보험이 적용된 급여 의약품은 약 90%에 달한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광고비를 쏟아붓고도 경쟁 제품이 많은 OTC보다 기술 장벽이 높고 한 번 처방에 수익이 큰 ETC 사업을 선호하곤 한다.
GC녹십자의 올해 상반기 ETC 매출은 1,477억 원으로 2020년 상반기 1,237억 원에서 19.4% 늘었다. GC녹십자의 주요 ETC 제품으로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인 '뉴라펙',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로제텔' 등이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영업 부문의 효율적인 조직 운용을 위해 ETC 부문 전문가를 영입했다”며 “글로벌 제약사에서 쌓은 허 본부장의 노하우를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 이해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 본부장은 앞으로 전문의약품 영업 조직 운영 활성화, 전략 수립 등 전문의약품 국내 영업을 총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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