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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플레·공급망 차질”…정부, 4개월 연속 “경기 불확실성” 진단

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10월호'

소비 회복세 보이나 대외요인 불안

대면서비스업 등 불확실성 지속

서울의 한 마트에서 소비자가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대면서비스업 등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경기를 진단했다. 또한 국제유가, 환율 오름세 속 이번달 물가 상승률이 3%를 넘길 가능성 또한 제기됐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대면서비스업 등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부터 4개월 간 ‘실물경제 불확실성’을 언급하고 있다. 다만 이번달 언급한 불확실성의 경우 내수 측면에서 전반적인 불확실성보다는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불확실성이라는 것이 기재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 8월 코로나 4차 확산 영향이 잦아드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선 지난 9월 취업자 수는 2,768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7만 1,000명 증가, 7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치를 보였다. 또한 15~64세 고용률은 67.2%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포인트 올랐다. 9월 달 수출 또한 전년동월비 16.7% 증가한 558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9월 카드 국내 승인액 또한 1년 전보다 8.8% 늘어 8개월 연속 증가했고 백화점 매출액은 21.9%, 온라인 매출액은 16.8% 증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CSI)도 103.8로 전월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과 할인점 매출액이 각각 33.3%, 9.5% 감소한 것이 부정적 요인이지만 전반적인 소비 관련 지표는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대외요인의 불확실성은 이전보다 조금 커졌다는 것이 기재부의 평가다. 김영훈 경제분석과장은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제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공급 차질 등으로 회복 속도 둔화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과장은 이번달 3%대 물가상승률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효과가 반영되고 국제유가 및 환율이 오르는 상황"이라며 “물가 상승률 3%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듯하다”고 답했다.

9월 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전환 전망 등으로 주가는 하락하고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또한 석유류·개인서비스 가격 상승세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2.5% 올랐다.

한편 정부의 입장은 최근 “하방위험이 증대하고 있다”고 평가한 한국개발연구원(KDI)과는 온도차가 있는 만큼 정부의 경기에 대한 입장이 낙관적이라는 비판 또한 제기된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대면서비스업 부진으로 회복세가 둔화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도 확대되며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대면서비스업 부진, 원자재 수급과 물류 불안으로 인한 제조업 기업 심리 위축 등을 근거로 4월 이후 6개월 만에 ‘하방위험’을 언급했다.

반면 기재부는 경기에 대해 ‘하방위험’은 언급하지 않고 ‘불확실성 지속’으로만 표현해 KDI보다는 긍정적인 진단을 내렸다. 앞서 지난 12일 한국은행은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둔화됐던 민간소비가 최근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수출과 투자호조 지속, 백신접종 및 그에 따른 경제활동 확대, 추경 집행 등으로 회복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는데 KDI와 한은의 입장을 종합해 분석했다는 것이 기재부의 설명이다. 기재부는 “경제충격 최소화 및 경기회복세 유지를 위해 마련한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선제적 물가 관리와 단계적 일상 회복을 통한 민생 회복 등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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