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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버린 자원개발시계…석유공사 3년간 해외탐사시추 성공률 ‘0%’

2019년~2021년 6월 1,627억 투입했지만

2018년 이후 시추활동 자체 이뤄지지 않아

신규사업 전무…기존 사업도 철수나 중단

이주환 의원 “과거 정부정책 이유로 금기시”

“글로벌 자원확보 경쟁서 한국만 퇴보 우려”





한국석유공사가 최근 3년간 진행한 해외 탐사시추의 성공률이 ‘0%’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탐사사업이 모두 철수·중단된 가운데 새로운 시추활동도 이뤄지지 않은 결과다. 글로벌 자원확보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한국만 퇴보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개년간 해외광구 탐사시추 성공률’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1억3,700만달러(약 1,627억원)의 탐사비를 투입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6,300만달러, 2020년 5,700만달러, 올해 들어 6월까지는 1,700만달러의 탐사비를 각각 투입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탐사시추 성공률은 0%를 기록했다. 시추활동 자체가 아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석유공사 측은 “현재 진행 중인 해외사업 26건 중 탐사단계로 구분하는 사업이 7건인데 2018년을 마지막으로 3년째 탐사시추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2013년 이후 신규탐사사업이 단 1건도 없었던데다 그나마 진행 중이던 탐사사업도 사업을 철수했거나 내전 등 현지사정 탓에 잠정 중단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부터 신규 해외광구 탐사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당장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세네갈 UDO, 카자흐스탄 블록10 조사 등 2건의 신규 해외광구사업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탐사시추 실시를 위한 탄성파 자료 취득을 진행 중이라 실제 탐사시추가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석유공사를 비롯한 자원 공기업의 해외자원개발사업은 최근 수년간 답보 상태에 머물러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의욕적으로 추진됐던 해외자원개발사업에서 대규모 부실이 드러나고 자원 공기업들이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자원개발이 ‘적폐’로 낙인찍힌 탓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해외자원개발혁신태스크포스(TF)를 통해 석유공사 등 자원 공기업 3사가 신규투자를 제한하고 기존 부실자산을 털어내는 데 주력하도록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해외자원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석유공사의 해외사업 투자액은 2016년 4억8,300만달러에서 2019년 2억8,300만달러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한국가스공사는 6억7,600만달러에서 2억5,700만달러로, 한국광물자원공사(현 한국광해광업공단)는 4억900만달러에서 1억4,100만달러로 각각 감소했다.

이 의원은 “탐사시추 활동이 전무한 것은 정부가 해외자원개발사업을 과거 정부의 어젠다였다는 이유로 마치 해서는 안 될 ‘금기의 정책’으로 몰아간 결과”라면서 “해외자원개발을 통한 에너지 자원의 확보는 국민 경제뿐 아니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문제인 만큼 석유공사가 정권의 눈치를 보지 말고 소신 있게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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