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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완판' 서울 분양 무더기 미계약…청약불패 끝나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북 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수백대 일의 청약 경쟁률을 올리던 서울 분양시장 분위기가 달라지는 분위기이다. 예전에는 소규모 단지도 나오는 족족 팔렸으나 최근에는 일부 단지에서 미분양이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달 459대1로 청약을 마감한 서울 강서구 '우장산 한울에이치밸리움'은 18일 미계약분 18가구의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지상 12층 67가구로 구성된 이 사업장은 일반공급 37가구 모집에 2,288명이 몰리며 평균 61.8대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절반가량이 미계약으로 나온 것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7월과 8월에도 나왔었다.

7월 분양된 종로구 '에비뉴청계2′(20대 1), 동대문구 'VT스타일'(36대 1)은 청약 흥행에도 수십가구의 미계약분이 발생했다. 관악구 '신림스카이'는 지난 8월 청약 당시 43가구 모집에 994명이 몰리며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절반 넘는 27가구가 계약을 하지 않았다. 지난달 무순위 청약을 받았는데 이마저도 18가구가 미계약됐다. 이 현장은 오는 20일 2차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이들 사업장은 대부분 분양가가 9억원 미만이어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잔금 대출도 최대 40%까지 가능하다. 전용 84㎡ 이상 중대형 평형은 거의 없지만, 방 3개에 화장실 2개를 갖춘 전용 50㎡대 중반 주택형이 대부분 포함됐는데도 불구하고 수요자들이 계약을 포기했다.

일단 시장에서는 이들 단지의 완판(완전 판매) 실패의 원인으로 '나 홀로 아파트'란 점을 꼽는다. 일반적으로 나홀로 아파트는 가구 수가 적고 커뮤니티 시설이 부족해 선호도가 낮아 청약시장에서 외면을 받아 왔다. 여기에 낮은 브랜드 인지도도 계약에 메리트가 없다는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올 상반기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올 상반기에는 소규모 단지도 100% 분양이 완료됐다. 실제 4월 분양한 관악구 '중앙하이츠포레'(82가구)와 3월 분양한 광진구 자양하늘채베르(165가구)는 미계약 물량이 없었다.

일단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등으로 묻지마 청약 수요가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정부가 부동산 대출규제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경쟁력 낮은 수요자가 일단 넣고 보자는 차원에서 청약을 넣었다가 당첨이 되자 자금이 부담돼 포기한 사례 등이 많아 보인다"며 "통상 '나 홀로 아파트'의 분양경쟁률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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