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시대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가운데 차량 경량화 소재 전문기업 코프라(126600)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으로 주행 성능이 최대 화두가 되면서 배터리와 반도체 기술 이외에도 긴 주행 거리 확보를 위한 차량 경량화가 부각되고 있어서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 수요에 따른 에너지 자원의 부족으로 자동차 연비 및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화석연료 기반의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중단을 예고했다. BMW는 내연차 퇴출시점을 2030년으로 잡았고, 폭스바겐과 GM 등 다른 글로벌 자동차들도 내연차 생산 중단 계획을 밝혔다. 전기차 시대가 빠르게 도래한다는 의미다.
내연 기관차 시대가 저물고 전기차 시대가 빠르게 도래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친환경 소재 개발의 필요성도 증대되고 있다.
구성중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코프라는 자동차 경량화 트렌드에 부합한다"며 "플라스틱은 금속 대비 대량생산에 용이하고, 비용이 절감되기에 중장기적으로도 자동차 내 탑재율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침투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전기차의 배터리 문제로 인한 무게 증가가 이슈가 되고 있어 관련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프라가 자체 개발한 고기능성 폴리머는 금속 대체용 특수폴리머로 금속과 폴리머의 장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기존 공법 비교해 뛰어난 기능성과 원가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기능성 폴리머는 내구성이 높고 가벼운 것이 강점으로 꼽히며, 철강과 알루미늄을 대체하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내연 기관차 기준으로 무게를 10% 줄일 경우 연료가 5~7%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며 “따라서 일부 금속/유리 부품을 경량 폴리머로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차량 내 고기능성 폴리머의 사용 비중은 글로벌 평균 10% 내외이지만 친환경 차량 판매가 증가하면서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코프라 관계자는 “고기능성 폴리머 소재는 차량 경량화, 연료소비 효율 증대, 승차감 및 안전성 증대, 배기가스 저감 등을 위해 사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환경 기준이 엄격하고, 자동차 생산기술이 발달한 독일의 경우, 차량 한 대에서 300kg의 고기능성 폴리머를 사용하여, 전체 중량의 25%를 사용하고 있다”며"현재 세계평균이 120Kg, 전체중량의 12%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동차 관련 고기능성 폴리머 적용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기차 판매 확대에 힘입어 코프라는 최근 실적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코프라의 매출액은 전년반기 대비 47.7% 증가한 980억원, 영업이익은 173.8% 급증한 1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 한해 90% 수준에 육박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고기능성 폴리머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연비개선 전략 및 친환경 정책에 부합한다”며 “전방산업의 전기차, 수소차 트랜드는 향후 코프라의 성장성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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