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로 더 나은 세계를 꿈꾼 많은 여성들이 역사에서 지워졌다. 혁신적이었던 바우하우스도 활약한 여성들을 적잖이 무시했고, 유대인 미술가이자 교육자 프리들 디커브란다이스는 100년이 지난 지금에야 뒤늦게 언급되기 시작했다. 인상파의 여성 멤버로 평생 그림을 그린 베르트 모리조의 사망진단서 직업란에는 ‘무직’이라 적혔으며, 독일에서 활동하는 원로화가 노은님을 말할 때는 여전히 파독간호사였다는 것과 아이같은 천진한 그림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10년 이상 문화부 기자로 일한 저자가 “미술대학에는 여학생이 훨씬 많지만 현장에는 여성 미술가가 그리 많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미완의 이름으로 역사에 남은 여성 화가 14명의 삶과 업적을 ‘완전한 이름’으로 다시 호명했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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