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레이저 응용장비 전문 업체인 엘아이에스(138690)가 최근 인수한 자회사(T사)를 통해 2차 전지 사업을 본격화한다. 최근 수주 가뭄 탓에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본업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엘아이에스는 신사업을 통해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1일 엘아이에스에 따르면 자회사 T사가 전기차용 2차전지 배터리케이스와 버스바를 본격 양산한다고 밝혔다. T사는 국내 유명 전기차 배터리 기업과 5년 동안의 연구 개발을 통해 10월 초부터 제품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글로벌 2차 전지 제조사인 A사와 이달 초부터 본 물량을 생산 납품 중”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생산 시설 확대를 추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엘아이에스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157억원을 투자해 전기자동차 배터리팩 전문기업 T사의 지분 44%(4만4,000주)를 인수한 바 있다.
2차 전지 배터리팩 자체 설계 및 제조 기업인 T사는 배터리케이스와 버스바(Busbar), 배터리 쿨링팩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사로 현대차, 기아차, SK이노베이션, 폭스바겐, 도요타 등을 확보했다.
주요 제품인 배터리 케이스는 전기자동차의 구동장치 및 전장품으로 연결된 핵심 부품의 외부충격을 보호하고 셀 보호 및 셀 파손에 의한 누전 시 전류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T사의 제품은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적재 및 배치하는 알루미늄 케이스로 폭스바겐 MEB EV 플랫폼에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케이스와 함께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버스바는 배터리팩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여 통전 역할을 하는 구리 소재 단자다. 회사 관계자는 버스바에 대해 “배터리팩 내부의 셀에서 생성된 전기의 소실 없이 외부에 안정적,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단자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엘아이에스는 레이저 장비 수주가 급감하면서 매출 하락과 함께 대규모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말 기준 엘아이에스 매출액은 357억원으로 전년반기 대비 72%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112억원에서 25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대규모 영업손실로 인해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360%에서 605%(상반기 기준)까지 급증했다. 회사 측은 본업인 레이저 장비 수주를 본격 재개하고, 신규 성장 동력인 2차 전지 사업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엘아이에스는 본사 건물 및 토지를 약 580억원에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엘아이에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전환사채 및 금융 채무 등을 꾸준히 줄여온 상태로 이번 매각과 동시에 부동산 관련 부채 상환을 마치면 기타 금융부채가 거의 남지 않게 된다”며 “현 제작 장비 출하 대금과 약850억 규모의 잔여 매출채권의 회수가 오는 4분기부터 본격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 다각화와 실적 향상을 위해 자회사에 대한 추가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며 “2차 전지 관련 신규 수주 대응을 위한 시설과 그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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