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21일 “연말이나 내년 초에 몇조 단위의 원전 수주 계약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해외 원전 수주 부진을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정 사장은 “상세한 내용은 ‘오프더레코드’이기 때문에 구두로 따로 보고드리겠다”면서도 “지금 실제 협상이 거의 끝났고 그러면 우리 협력기업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이 언급한 해외 수주는 조 단위 수주액 등을 볼 때 10억 달러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으로 추정된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은 2017년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자회사가 이집트 원자력청으로부터 수주해 현재 진행 중이다. 한수원과 국내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터빈 건물과 옥외시설물 등 2차 사업에 대한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박병석 국회의장도 이집트를 공식 방문해 원전 사업 등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정 사장은 또 이날 국감에서 신한울 3·4호기 공사가 재개되길 바란다는 뜻도 내비쳤다. 정 사장은 “정부 정책이나 전력 수급을 떠나 원자력 생태계만 따져 본다면 한수원 CEO로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가 돼서 숨통을 틔워줬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도 원전이 필요하다면 추가로 설치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느냐’는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해 “그 부분은 정책의 영향이기 때문에 정책에 대해서는 따르고, (만약) 저한테 결정권이 있다면 한수원 CEO로서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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