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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사회가 CEO 평가·경영전략 수립…LG는 내부거래委 통해 경영투명성 제고

■지배구조 개선 나선 SK·LG

SK '거버넌스 스토리' 구축 속도

LG는 독립감시부서도 설치 예정





삼성그룹과 달리 SK그룹·LG그룹은 탄탄한 컨트롤타워와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특히 투명한 지배구조 전략 수립이 세계 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른 만큼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도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K그룹은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와 계열사 간 소통을 통해 주요 경영 사항을 결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면서 ‘거버넌스 스토리’를 만들어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사회에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인사와 성장 전략 수립을 맡기는 것이 골자다.



지난 3월에는 그룹 지주사 SK㈜ 이사회 산하에 인사위원회와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이곳에서는 대표이사 평가 및 후보 추천, 사내이사 보수 적절성 검토,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 등이 이뤄진다.

그간 대기업 이사회는 총수와 경영진에 대한 감사나 내부 규정 정비 등 수동적 역할만 담당해 ‘거수기’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어왔다. 그러나 앞으로 SK그룹은 이사회 권한을 대폭 늘리면서 투명한 지배구조를 꾀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계열사 워크숍에서 “거버넌스 스토리의 핵심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 신뢰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그룹도 대대적 지배구조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LG그룹은 올해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LG그룹 ESG 경영 최고 심의기구다. 회사 ESG 정책을 심의해 이사회에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 사외이사 3인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는 내부 거래 투명성과 적정성을 심의해 이사회에 보고한다.

또 감사위원회 권한을 강화하고 위원회 업무 지원을 위한 독립 내부 감시 부서도 설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ESG가 국내외 재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만큼 경영 승계 문제 등 거버넌스 문제가 자주 언급됐던 삼성전자도 투명한 지배구조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과거 삼성전자는 경영 승계 문제 등으로 지배구조가 취약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왔다”며 “사회적 책임은 물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지배구조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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