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에이치엘비(028300)(HLB)가 체외진단의료기기 기업 '에프에이'를 1,019억 원이 인수했다. 코로나19 진단 관련 의료용품으로 매출이 급증한 에프에이를 인수함에 따라 4년 연속 영업손실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위기를 벗어날 수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에이치엘비는 에프에이의 지분 100%인 2만 8,000주를 1,019억 2,000만 원에 인수한다고 21일 밝혔다. 현금으로 449억 2,000만 원을 지급하고, 신주인주권부사채 570억 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인수 규모는 에이치엘비 자기자본의 18.28%에 해당한다. 에프에이는 에이치엘비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에이치엘비가 에프에이를 인수한 이유는 장기영업손실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상장 회사는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5년 이상으로 적자가 길어지면 상장폐지 될 수도 있다. 에이치엘비는 2019년(49억 원), 2020년(99억 원) 연속으로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올 들어서도 1분기(24억 원)와 2분기(76억 원) 연속 적자다. 내년까지 영업이익을 내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우려가 있다.
하지만 이번 에프에이 인수로 적자를 모두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프에이의 실적은 내년 1분기부터 반영된다. 에프에이는 2019년 매출 90억 원에서 2020년 600억 원, 올해는 1,200억 원 이상으로 급상승 중이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영업이익도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프에이는 지난 2003년 세종시에 설립한 회사로 체외진단의료기기를 제조해왔다. 코로나19 이후 진단용 면봉 등 의료용품과 세정제, 알콜스왑 등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기업 가치가 급성장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에프에이 이후로는 관리종목 지정 우려 해소만을 위한 투자는 더이상 없을 것"이라며 "현금 창출 능력을 높인 만큼 항암신약, 코로나 백신 등 진행 중인 사업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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