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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한벽지 인수 추진하는 KCC…지배구조 개편 탄력받나

KCC글라스 등 자회사들과 컨소시엄

인테리어 사업 강화·주가 부양 포석





KCC(002380)그룹의 국내 3위 벽지 회사 신한벽지 인수가 유력해졌다. 코로나19 이후 붐이 일고 있는 인테리어 사업 강화와 함께 KCC의 지배구조 개편과도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C가 신한벽지 매각 경쟁 입찰에서 막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매도자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는 최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앞서 KCC와 최종 가격 등 세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KCC는 유리·인테리어 사업부를 인적 분할해 설립한 KCC글라스(344820) 등 자회사들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신한벽지를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 대상은 카무르PE가 보유한 신한벽지 지분 98%와 김승대 전 신한벽지 대표 지분(2%) 등 100%다. 거래 가격은 1,50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지만 계약 과정에서 조정될 여지도 있다.

KCC는 우선 인테리어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신한벽지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CC는 건축자재 사업을 기반으로 한샘·LX하우시스 등과 국내 인테리어 시장 1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최근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롯데가 한샘 인수에 나서고 이건창호도 매각이 검토되는 등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신한벽지 제품이 시공된 모습.


KCC도 지난해 유리·인테리어 사업부를 인적 분할해 KCC글라스를 설립한 후 코리아오토글라스를 흡수·합병하며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섰다. 현재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를 내세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KCC그룹의 신한벽지 인수 추진에는 지배구조 개편의 포석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KCC가 지난해부터 진행한 계열 분리 과정에서 KCC글라스의 최대주주는 고(故) 정상영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몽진 회장에서 차남인 정몽익 회장으로 바뀌었다. 정몽익 회장은 올 초 KCC글라스 지분을 추가 취득해 현재 보유 지분율이 20.66%까지 늘었다.



정몽익 회장이 가져갈 것으로 보이는 KCC글라스의 계열 분리를 완료하려면 정몽진 회장은 KCC글라스 지분(8.56%)을 정리해야 한다. IB 업계는 정 회장이 동생인 정몽익 회장이 보유한 KCC 지분(8.47%)을 가져가면서 자신의 KCC글라스 지분을 몰아주는 주식 교환 방식을 유력하게 거론 중이다.

문제는 22일 종가 기준 KCC 주가는 35만 9,000원, KCC글라스는 6만 4,900원으로 두 회사의 가격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형제간 주식 교환이 의미 있고 공정하게 진행되려면 KCC글라스의 주가를 충분히 끌어올려야 하는데 신한벽지 등 M&A를 통한 지분 가치 제고 전략이 대두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벽지는 지난 1996년 설립돼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LX하우시스·개나리벽지와 함께 국내 벽지 시장에서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836억 원을 기록해 국내 벽지 업계 매출액 중 약 23%를 차지했으며 중동과 서남아 및 동남아시아 등 4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신한벽지는 2016년 카무르파트너스가 1,900억 원에 경영권을 인수하며 사모펀드 소유가 됐다. 이후 카무르파트너스에서 분사한 카무르PE가 거느리면서 김포 공장 증축과 친환경 합지 생산 설비 투자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키웠다. 카무르 측은 2018년 이외에는 매해 배당을 통해 총 800억 원 정도를 이미 회수했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KCC와 매도자가 막판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으로 조만간 최종 인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KCC는 2019년 4월 미국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머티리얼스를 30억 달러에 인수한 후 2년 반 만에 신규 거래를 성사시키며 M&A 시장에 복귀해 업계의 관심이 모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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