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주춤한 가운데 ‘시바이누’ 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밈코인(유행성 테마코인)이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 가능성, 인플레이션 우려 등의 여파로 시중 유동성이 갈 곳을 못 찾고 초단기화하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 내에서도 유동성이 순환하고 있는 모양새다.
25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4일(현지 시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41% 오른 6만 1,863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FT)가 출범하면서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6만 7,000달러)를 경신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급락해 한때 6만 달러를 하회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국내 암호화폐거래소에서도 8,000만 원을 돌파한 후 하락한 상태로 현재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1% 상승한 7,524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주춤한 사이 밈코인이 떠오르고 있다. 이날 시바이누 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9.37% 상승한 0.000039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바이누 코인은 이날 0.00004432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암호화폐 중 시가총액 1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시바이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상승 폭은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 료시(Ryoshi)라는 익명의 인물이 만든 시바이누 코인이 갑자기 각광을 받게 된 것은 머스크 CEO가 지난 10월 7일 “플로키가 도착했다”며 시바견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면서부터다. 시바이누는 2013년 일본 시바견 이미지를 가지고 장난삼아 만든 도지코인과 같은 맥락에서 만들어진 코인이다. 국내 거래소 중 시바이누가 상장된 곳은 없다.
도지코인 역시 상승세로 코인마켓캡에서 전일 대비 7.74% 상승한 0.268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서 도지코인은 326원 40전을 기록, 전일 대비 1.97% 올랐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내가 도지코인을 지지하기로 결심한 것은 ‘사람들의 암호화폐’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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