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3일 코스피에 입성하는 카카오(035720)페이가 상장을 통해 확보한 1조 5,000억 원의 자금을 바탕으로 증권업을 확대하고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는 또 ‘금융 플랫폼’을 강조하면서 3,650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상대로 소액 대출 서비스에 나서는 한편 유망 핀테크 업체의 인수합병(M&A)도 추진하기로 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25일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카카오페이의 본질은 금융 플랫폼”이라며 “결제와 금융 전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는 만큼 압도적인 사용자 수를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공모주 일반 청약을 시작했는데 투자자들의 반응도 뜨거워 79만 건의 청약(오후 9시 기준)이 몰렸다.
카카오페이는 그간 무료 송금 및 결제 서비스로 인지도를 높이면서 상반기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3,650만 명에 이르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2,000만 명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의 영향력을 가늠할 제휴 업체 수도 127개로 국내 최다였다. 카카오페이의 최근 1년 거래액도 85조 원에 달했으며 연평균 매출은 두 배씩 성장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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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송금과 결제 서비스로 사용자를 모은 카카오페이는 상장을 발판으로 증권·보험은 물론 대출 등 금융 서비스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해 제2의 비상을 천명했다. 류 대표는 “3,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들에게 대출 상품 중개, 자회사를 통한 투자·보험 상품 제공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 중 4,3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준비 중이고 대출 중개에서도 신용대출에 이어 전세 및 주택담보대출, 카드 대출을 차례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400억 원을 투자해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해 생활 밀착형 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소액 대출에는 3,820억 원, 핀테크 업체 인수에는 500억 원이 각각 투입된다.
한편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일반 청약은 투자가 쇄도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카카오페이는 일반 공모에서 425만 주(3,285억 원)를 조달하는 데 이날 오후 9시 현재 청약 건수가 79만 건에 이르며 약 1조 9,000억 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일반 청약을 국내 최초로 100% 균등 배정 방식으로 진행해 경쟁률은 높지 않았으나 청약 건수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 업계는 청약 마지막 날인 26일 더 많은 투자자들이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카카오페이 청약은 삼성·대신·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에서 진행되며 100% 균등 배정이라 최소 단위인 20주 내에서만 청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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