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동남아시아 핵심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전기차와 수소생태계 조성, 신행정수도 프로젝트 등 미래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내년 현지 전기차 양산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미래 산업에 전방위적으로 동참함으로써 동남아 시장에서의 미래차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25일 인도네시아 정부 주최로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JIExpo)에서 열린 ‘더 퓨처 EV’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 등 행정부 각료, 현대차·포스코·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차 안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가치가 더 중요해지고 깨끗한 지구 환경을 위한 전동화로의 빠른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고객의 시간을 더 가치 있게 만들고 인류의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을 실현하고자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 현지 자동차 공장이 내년 전기차 양산을 앞두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현지 파트너사에 대한 기술 육성 지원 등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과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함께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가 전기차 선도 국가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현지 전기차(EV)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강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오는 2040년부터 전기 오토바이, 2050년부터 전기 자동차만 각각 신차 판매를 허용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카르타의 수카르노하타 공항과 시내를 오가는 택시에도 전기차를 투입하는 등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EV산업 육성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조함으로써 현지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고 아태 지역으로 공략 범위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에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해 손을 잡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와 수소 활용의 선도 기업인 현대차그룹이 힘을 합치면 막대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는 취지에서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날 행사에서 주요 20개국(G20) 발리 정상회의의 공식 VIP 의전 차량으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G20 발리 정상회의는 내년 4분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제17회 G20 정상회의이며 전기차가 국제 행사에서 VIP 차량으로 활용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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