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산업용지 제조사 아세아제지(002310)가 구인난에 올해 두번째 공개채용을 결정했다. 산업용지 시장이 최대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주요 수도권에서 먼 사업장과 ‘굴뚝산업’ 이미지 탓에 인력 채용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28일 아세아제지는 오는 11월7일까지 주요 사무관리직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회계, 기계, 전기 분야 부문에서 채용을 진행한다.
아세아제지는 지난 7월에도 사무관리직 신입 및 경력사원 공개채용을 했다. 당시 모집 분야는 재무·구매·기계 분야였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4개월 만에 공채를 다시 시작했다. 아세아제지 관계자는 "지원자가 생각보다 적은 상황이라 다시 채용 공고를 냈다"고 설명했다.
아세아제지는 국내 최대 산업용지(골판지원지) 제조사다. 최근 비대면 경제 확대로 택배, 포장 물량이 폭증하며 실적도 사상 최대 수준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316억원, 657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4,515억원을 보였다.
영업익 역시 같은 기간 2배 가량 증가한 661억원을 나타냈다. 올 상반기 기준 공장 가동률 역시 94%를 넘어가는 등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 실제 골판지 원지 가격은 올 2월 1톤당 35만원에서 8월 54만원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호황에도 구인난을 겪는 것은 ‘비서울’ 근무기피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지 공장, 사업소들이 서울 외곽에 있어 채용을 해도 지원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제지 업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굴뚝산업이라는 이미지도 구인난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세아제지 본사는 서울 강남구에 있지만 제조공장은 경기도 시화공단과 세종시에 있다.
인력 공급은 적은데 산업이 호황이다 보니 사람이 부족해 임금 수준은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있다. 실제 2017년 반기 기준 아세아제지 제조부문 직원들의 연평균 급여는 2,700만원이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이보다 22% 가량 올라 3,300만원을 기록했다. 또 크레딧잡이 국민연금 자료를 활용한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8월 평균 월급여는 430만원이었는데 올 8월에는 480만원으로 10%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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