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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온도차 커진 회사채 시장…옥석가리기 본격화?

'BBB+' 한진, 400억 모집에 1,240억 주문

회사채 발행금리 기존 대비 15~51bp 절감

'AAA' 초우량 SK텔레콤보다 강세 발행 눈길





전날 4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한진(002320)이 흥행했습니다. 수요가 몰리면서 회사채 발행금리를 2년물은 회사의 개별 금리(민평 금리) 대비 10bp(1bp=0.01%포인트), 3년물은 무려 51bp나 낮게 결정했지요. 기존 대비 낮은 가격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회사채 시장의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AAA등급을 보유한 SK텔레콤(017670) 등도 개별 금리 대비 높게 조달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입니다.

본업인 택배사업이 호조일 뿐더러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회사인만큼 증권사 리테일(개인) 수요가 많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제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세일즈를 다닌 주관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다들 한진만 목빠지게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개인 뿐 아니라 일부 한도가 남은 하이일드펀드 운용사들도 경쟁적으로 한진 회사채를 담았습니다.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하이일드 펀드의 설정액이 올해만 1조1,000억 원이 늘었지요. 전체 설정액의 90%가 넘는 규모입니다. 이들이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위해 BBB등급 회사채를 매수하면서 저신용 회사채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기업들의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회사채 스프레드(국채와의 금리 차)가 벌어지면서 본격적인 옥석가리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같은 BBB+등급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시장을 찾은 두산인프라코어와 AJ네트웍스는 수요 확보에 실패했지요. 기업의 개별 이슈에 따라, 혹은 제시한 금리 수준에 따라 수요예측 온도차가 큰 모습입니다.

컨디션과 헛개수로 유명한 HK이노엔(195940)도 최근 수요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영업이익률과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회사의 개별 금리가 같은 등급 회사채 평균보다 낮은 것이 투자자들에게 부담이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다음달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만큼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매입할 경우 추후 평가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커집니다.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에 데뷔한 더블유게임즈(192080)는 500억 원 모집에 70억 원을 받는데 그쳤습니다. 발행금리를 등급금리와 비슷한 2%후반~3%로 제시했음에도 수요를 모으지 못했지요. 초도 발행이라 투자자들에게 생소한 물건이었던데다가 '소셜 카지노'라는 업종이 사행산업을 연상시킨다는 점도 부정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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