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궂고 바닷물 범람이 잦은 늪지대, 적에게서 뺏은 왕국의 끄트머리 땅을 1703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명명한 러시아 표트르 대제는 1712년 이곳을 공식 수도로 천명했다. 이곳이 ‘유럽으로 난 창’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미국에서 러시아 역사 전문가로 손꼽히는 저자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파란만장한 300년 역사를 다뤘다.
표트르 대제가 유럽을 지향점으로 삼고 이곳을 수도로 만들기 위해 어떤 강제 정책을 폈는지, 당시 유럽의 건축가들은 어떻게 이곳에서 포부를 펼쳤는지 도시의 연대기가 영화처럼 펼쳐진다. 도시는 1차 대전 발발 직후 ‘페트로그라드’로, 1924년부터는 ‘레닌그라드’로 불렸다가 1991년 주민투표로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원래 이름을 되찾았다. 3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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