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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악명 떨친 과학자의 속사정

■리센코의 망령

로렌 그레이엄 지음, 동아시아 펴냄





트로핌 데니소비치 리센코. 주류이던 ‘다윈주의 유전학’의 입장과는 반대로, 획득형질도 유전된다는 일종의 ‘후성유전학’을 받아들인 리센코는 20세기 초 러시아의 생물학계를 좌지우지했고, 스탈린의 비호 아래 자신에 반대편에 선 과학자들을 숙청했다. 결국 그는 20세기 중반 소련 생물학계를 망하게 만든 원흉으로 알려졌지만, ‘나쁜’ 과학자였을 망정 ‘틀린’ 과학자는 아니었음이 최근 연구를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책은 ‘리센코는 옳았을까?’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당시 러시아 생물학계 상황과 리센코의 이론, 소련 과학계의 모순 등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한 과학자의 삶과 이론 뿐만 아니라 과학과 정치, 국가를 둘러싼 복잡한 구조까지 엿볼 수 있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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