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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선 또 무너진 10월의 코스피…“FOMC 결과에 변동성 커질 듯” [다음주 증시전망]

10월 마지막 거래일 2,970.68로 마감…전주 대비 1.18%↓

테이퍼링·공급망 차질·리오프닝 등 알려진 재료의 공방 속

코스피는 11월도 2,900~3,100 박스권 이어갈 전망

11월 FOMC 내용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될 위험도

3분기 기업들의 좋은 실적은 호재…“저가매수 기회 될 수도”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8.87포인트(1.29%) 내린 2,970.68에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코스피는 이번 주도 약세를 보였다. 특히 10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29일에도 전거래일 대비 1.29% 내린 2,970.68포인트로 거래를 마치며 3,000선이 붕괴, 투자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글로벌 유동성의 향방을 결정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빅 이벤트가 예정된 상황에서 위축된 투자 심리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5.47포인트(1.18%) 내린 2,970.68포인트로 마감됐다. 주 초반 2거래일 모두 상승 마감하며 3,050선을 회복하는 듯 보였지만 이후 3거래일 간 연일 하락세를 보인 끝에 3,000선이 재차 무너졌다. 코스피는 중국 전력난 이슈와 공급망 차질에 따른 비용 증가 문제 등이 본격적으로 부각된 9월 중순께부터 하락세로 접어들기 시작해 이달 내내 2,900~3,050선을 오가는 박스피 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역시 26일 1.75% 반등하며 1,000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000선을 지키지 못했다. 코스닥은 전주 대비 2.74포인트(0.27%) 내린 992.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글로벌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굵직한 이벤트들이 줄줄이 예정된 상황에서 당분간은 10월과 비슷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수가 상승 추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분위기가 매수로 바뀔 필요가 있는데 글로벌 유동성 불안과 인플레이션 불안 등 외부 악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당분간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테이퍼링과 한국의 리오프닝, 양호한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알려진 재료들의 공방이 계속해 이어질 전망”이라며 “코스피 3,000포인트 중심의 박스권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지수가 2,950~3,100포인트 선을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예정된 이벤트 가운데 가장 큰 파급 효과를 가질 것은 단연 11월 2~3일(현지시간) FOMC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테이퍼링 규모와 기간 등이 공개될 것으로 관측되는데 그 내용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발표된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이 2.0%를 기록하면서 전망치(2.7%) 대비 크게 저조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단행되는 테이퍼링은 일시적으로 시장의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다만 금융시장이 테이퍼링을 오래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던데다 테이퍼링이 본질적으로 유동성을 회수하는 정책은 아니라는 점에서 장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현재 시장금리는 이번 FOMC에서 시장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며 “또 이번 FOMC에서 테이퍼링 스케쥴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데 매입 축소 예상 규모는 150억 달러이며 만약 이 이상의 규모를 제시할 경우 매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급망 차질에 따른 제조업의 위축도 여전히 국내 증시의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다만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 금융사와 철강 기업 등에서 적지 않은 ‘어닝 서프라이즈’가 탄생하며 코스피 기업들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수출 역시 호조세를 보이는데 11월 초 발표될 수출 실적 역시 긍정적일 것으로 예측되면서 지수의 추가 하락에 대한 부담감은 덜어내는 모습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한국 수출은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월간 최대치 경신이 예상된다”며 “수출 경기 호조는 코스피 상승 기조를 이끄는 동인이 되는데 수출 단가 중심의 경기 호조세가 연말은 물론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코스피 역시 점차 고점을 높이는 과정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4분기 혹은 내년 초까지 물가 전망 불안과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의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 위험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최적의 매집 과정을 전개할 수 있는 호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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