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의 암호화폐 도입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정부의 해외 거래소 및 스테이블코인 규제로 국내 암호화폐 시장이 고립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1일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기업 체이널리시스가 발표한 ‘동아시아: 강력한 규제로 가상자산 규모 순위 하락’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암호화폐 도입률은 전세계 40위를 기록했다. 전년도 17위에 비해 23계단 내려온 순위다.
특히 상대적으로 낮은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거래 비중이 눈에 띤다. 한국으로 유입된 총 암호화폐 1,500억 달러 중 15%만이 디파이 프로토콜로 이동했다. 홍콩(55%), 중국(49%), 일본(32%)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디파이 거래 기반이 되는 이더리움(ETH)의 거래 비중도 21%로 일본(28%), 중국과 홍콩(38%)에 비해 낮다.
한국 디파이 시장의 미진한 성장에는 한국 암호화폐 시장의 고립이 원인으로 꼽힌다. 체이널리시스는 “국내 소규모 투자자 대부분이 해외 암호화폐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부족하고 스테이블코인 또한 도입을 꺼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 외에도 동아시아 시장은 전반적인 하락세를 맞은 모습이다. 지난해 4위였던 중국은 13위, 80위였던 일본은 82위로 내려앉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아시아의 전세계 거래량 비율은 지난해 31%에서 14%로 약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 국가였던 중국이 지난 5월 암호화폐 규제를 나서면서 중국 내 채굴장들이 최대 50%의 채굴률 하락을 보인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